한국당, 北 강경발언에 "어린애 떼쓰기"…민주 "한국당 책임"

기사등록 2018/05/18 15:23:58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남북 고위급회담 북쪽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자 자유한국당은 18일 "어린애 같은 떼쓰기"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남북 관계 경색 책임을 한국당에 돌렸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이 뭐라고 하든 북핵폐기를 끝까지 관철하려는 결기를 보여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북의 어린애 같은 떼쓰기를 그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리선권 위원장이 남북고위급 회담 중단 책임을 한국에 돌린 것과 관련해 "미국의 북핵폐기에 대한 분명한 입장에 당황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자 하는 속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큰 문제"라며 "내부적으로는 북의 김정은 비위를 맞추기 위해 또 미국을 달래고 양보를 얻어낼 궁리를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지켜야 한다"며 "단계적 접근법이라는 미봉책으로 비핵화가 무산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근거 없는 발언이 '판문점선언' 이후 조성된 남북 간 평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반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태 전 공사가 어떤 근거로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규정하는 것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태 전 공사가 북한 출신으로 북한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북한 주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기회가 될 수 있는 북미정상회담의 산통을 깨는 일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엄중한 시기에 국회에 태 전 공사를 불러 강연회를 개최한 한국당의 행태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아직도 읽지 못하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깨지기만을 바란다면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탰다.

 바른미래당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를 대며 으름장을 놓는 북한의 모습에 평화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며 "북핵 폐기 없는 평화협정, 그로 인한 안보 불균형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의 메시지를 내어서 주위를 정리해야 한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한반도 비핵화) 실천 의지와 태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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