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바른미래 서울시당위원장 사퇴…安·劉 공천 갈등 폭발

기사등록 2018/05/18 12:02:10

"공천 과정서 본 무도한 작태에 국민의당과의 통합 뼈저리게 후회"

"안철수 서울시장 당선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동기 모두 사라져"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 열어 공천 문제 마무리 할 예정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진수희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당공동위원장. 2016.01.1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진수희 바른미래당 서울시당공동위원장이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공식적으로 불만을 나타내며 서울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놨다.

 그동안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공천을 놓고 기싸움을 벌여왔지만 당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인사가 사퇴까지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른정당 출신인 진 위원장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직격탄을 날리는 사태가 벌어지자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의 공천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18일 "진 위원장이 서울시당공동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 출신 원외지역위원장들이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저는 어제 서울시당공동위원장직을 사퇴했다"며 "서울시의 공천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해서 최고위원회의로 올렸으나 그 과정에서 겪은 온갖 비상식적인 일들, 게다가 송파을 박종진 후보를 놓고 벌이는 무도한 작태를 보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어제 서울시당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제 더 이상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려 이런 마음으로 시당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건 저 자신을 속이는 일일 뿐더러 당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는 사퇴의 변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심정으로는 지역위원장직도 내려놔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단독위원장 지역이라 우리 지역 후보들을 위해서 6월13일까지는 미뤄야할 것 같다"며 "어려운 조건에서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바른정당 동지들에게 정말 죄송한 결정임을 모르는 바 아니나 도저히 제 인내심으로는 견디기 힘들었음을 혜량해 달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대주주인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 후보가 송파을 공천을 놓고 격하게 대립한 것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

 유 공동대표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송파을 공천을 경선으로 정하자는 입장이다. 현재 송파을에는 박종진·송동섭·유영권·이태우 등 총 4명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반면 안 후보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면 공관위 결정과 관계없이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원장에 대한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지난 15일부터 연일 비공개 최고위를 이어오고 있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채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이날 오후 9시30분께 또다시 비공해 최고위를 열어 공천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하지만 갈등이 원만하게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유 공동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가 송파을 공천을 경선을 통해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당 최고위가 이를 중단시킬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안 후보 측) 논리라면 저희가 후보를 낼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18일 최고위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가 있는 공천 지역에 대한 의결을 모두 마무리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달 초부터 손 위원장이 (송파을에) 출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당에 요청을 했는데 아직도 공천 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있어서 답답하다"며 "(공관위 결정이 있지만) 공천 방식이야 지도부에서 상의할 수 있는 일이다. 당에서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공천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송파을 공천을 신청한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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