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18일 5·18 38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이 총리는 국민의례 뒤 기념사를 통해 "국방부가 진실의 왜곡을 주도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사실이 규명되고, 책임도 가려질 것이다. 과거 정부의 범죄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정부의 정리된 입장을 밝히겠다.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다.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기념사 서두에 울컥하며 일시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붉어진 눈시울을 뒤로 한 채 이 총리는 기념사를 이어갔다.
그는 "(1980년)5월 17일 밤 비상계엄 전국 확대로 신군부는 정권탈취의 야욕을 노골화했다"며 "광주는 정면으로 맞섰다. 신군부는 군병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그래도 광주는 그들에게 무릎 꿇지 않았다. 그것이 광주이다"고 말했다.
또 "광주는 역사를 외면하지 않았다. 역사를 우회하지 않았다. 역사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광주는 언제나 역사를 마주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눈시울은 38년 전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사연이 담긴 시네라마 공연을 비롯, 기념식이 이어진 50여 분 동안 마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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