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북미정상회담의 그곳, 싱가포르 가볼까?

기사등록 2018/06/11 06:50:00 최종수정 2018/06/11 09:09:33
【서울=뉴시스】마리나 베이 샌즈.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가 동남아의 도시 국가 '싱가포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72)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34)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남쪽 센토사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기 때문이다.

우여곡절이 있긴 했으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차례로 싱가포르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상회담은 그야말로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   

싱가포르는 이번 세계적인 빅 이벤트에 힘입어 올여름 전 세계 관광시장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 평화'를 이뤄내면 이를 기념해 싱가포르를 찾으려는 국내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관광청의 추천으로 가볼 만한 명소들을 꼽아봤다.

참고로 싱가포르는 면적 697㎢로 서울(605㎢)보다 조금 크다. 전형적인 열대 기후로 무덥고 습하며 비가 자주 내린다. 일일 평균기온은 26.8도 연평균 최고기온은 31.4도, 연평균 최저기온은 24.7도, 연평균 강우량은 2344㎜, 연평균 습도는 84.3%다.건기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기는 매년 6월부터 9월까지다.

인구는 약 579만2000명으로 중국인(76.8%)이 가장 많고, 말레이인(13.9%), 인도인(7.9%), 기타(1.4%) 순이다.

◇센토사섬

'센토사(Sentosa)'는 말레이어로 '평화' '고요함' 등을 뜻한다. 그런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에서 북한과 미국이 '세기의 회담'을 열고, 평화를 논하는 것은 그야말로 '운명'이다.

센토사섬은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최고의 가족 휴양지다. 그 중심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마린 라이프 파크' 등을 보유한 휴양 시설 '리조트 월드 센토사'다.

【서울=뉴시스】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할리우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어트랙션으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동남아 최초로 들어섰다.

특히 영화를 테마로 한 놀이시설 24개 중 18개는 전 세계에서 오직 싱가포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 인기 높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내 '명예의 전당'을 재현한 '할리우드'를 비롯해 '뉴욕' '로스트 월드' '마다가스카' '이집트' 등 7개 테마 존으로 나눠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롤러코스터 '배틀스타 갤럭티카', 박진감 넘치는 3D 배틀을 체험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더 라이드' 등은 반드시 타야할 어트랙션이다.

물론 인파로 붐빈다. 해결책은 '익스프레스 패스'다. 줄을 서지 않고, 자유롭게 기구를 탈 수 있다. '새치기'가 아니라 '센스'다. 잘 활용하자. 

○···마린 라이프 파크

10만 마리가 넘는 각종 해양 생물이 사는 세계 최대 아쿠아리움인 '시(S.E.A.)  아쿠아리움'부터 싱가포르 최대 워터파크인 '어드벤처 코브 워터파크'까지 다양한 어트랙션이 자리한다.

바다보다 안전한 장소에서 스노쿨링을 하며 갖가지 열대어 2만여 마리를 가까이에서 보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레인 비프'가 압권이다.

상어부터 니모(크라운 피시)까지 다채로운 물고기들을 감상하며 식사하는 '오션 레스토랑'도 색다른 경험을 하기에 좋다.

【서울=뉴시스】센토사섬 실로소 비치.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실로소 비치
 
센토사섬에는 해변 3곳이 있다. '팔라완 비치' '탄중 비치' 그리고 '실로소 비치'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편의시설과 놀거리가 몰린 실로소 비치다. 바다에서 수영보다는 비치발리볼, 카약, 스탠드업 서핑 등 수상 액티비티를 주로 즐긴다.

세계 최초 실내 스카이 다이빙 어트랙션인 '아이플라이', 인공 서핑 어트랙션인 '더 웨이브 사우스' 등도 이곳에 있다.

【서울=뉴시스】센토사섬 팔라완 비치.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팔라완 비치

실로소 비치보다 조금 한가로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가볼 만한 곳이다. 북미 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과 지척이기도 하다. 북미 정상이 단둘이 밀담을 나눈다면 최적의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좁다란 흔들 다리가 바다 건너 '팔라완 아일랜드'와 이어준다. 팔라완 아일랜드 전망 데크에 오르면 센토사 주변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싱가포르 최대 공원이다. 면적은 82㏊(82만㎡)에 이른다. 

1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손꼽히는 보타닉 가든(식물원)이다. 싱가포르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트로피컬 보타닉 가든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매일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한다. 비교적 날씨가 선선한 오전에 들러 산책하는 것이 좋다.

바쁜 여행 일정으로 지쳤다면 '힐링 가든'이 특히 가볼 만하다. 실제 치유 효과가 있는 약초들로 가득하다.

정원을 돌아본 뒤에는 보타닉 가든 내 위치한 레스토랑 '코너 하우스'에서 식사하거나 비지터 센터 내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즐기자. 비지터 센터 내 '가든스 숍'에서는 페라나칸(중국과 말레이의 혼혈 문화)  스타일 스카프나 보타닉 가든을 테마로 한 액세서리 등 특별한 기념품들을 판매한다.

◇오차드 로드와 주변 명소

【서울=뉴시스】오차드 로드.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오차드 로드

2.2㎞에 달하는 쇼핑 벨트다. 사람들의 서로 다른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쇼핑몰을 비롯해 레스토랑, 호텔,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시스】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이스타나(Istana)

싱가포르 대통령궁이다. 10일과 11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를 이끄는 리셴룽(李顯龍·66) 총리와 회담한 곳으로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1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리 총리와 이곳에서 회담한다.

1867년 영국 정부가 지은 고풍스러운 팔라디오 양식 건물이다. 평소에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지만, 국가기념일인 음력설, 노동절, 건국 기념일 등에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뉴시스】에메랄드 힐.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에메랄드 힐(Emerald Hill)

싱가포르 전통 테라스 하우스 가옥이 즐비한 고급 주택가다. 시가지 바로 옆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할 만큼 고요하고 평화롭다. 곳곳에 세련된 분위기의 주점이 있다.

○···아이언 아트 갤러리

브랜드 매장의 현란함에서 벗어나 눈과 영혼에 안식을 선사하고 싶을 때 찾을 만한 곳이다.

아이언 오차드 4층에 있다. 460㎡ 공간에 회화, 사진, 조각 등 싱가포르 신진 예술가의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 관람료는 대부분 무료다. 홈페이지에서 전시 스케줄을 확인하고 가자.

◇클락 키

화려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클락 키는 꼭 방문해야 한다.

어스름이 깔리면 클럽, 바, 레스토랑 등은 활기를 되찾고 개성을 뽐내기 시작한다. 

이 지역 대부분 바에서는 오후 5시부터 8시 또는 9시까지 '해피아워'를, 클럽에서는 여성만 무료 입장을 허용하는 '레이디스 나이트'를 마련한다.

19세기 싱가포르에 정박한 행상 보트를 재현한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저녁 무렵 탑승해 싱가포르의 아름다운 석양과 환상적인 야경을 만끽해 보자.

【서울=뉴시스】멀라이언 파크.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멀라이언 파크

입에서 물을 내뿜는 싱가포르의 상징 '멀라이언(Merlion)' 조각상을 중심으로 한 2500㎡ 넓이의 공원이다.

멀라이언은 얼굴은 사자, 몸은 물고기 형상을 한 상상의 동물이다. 이 조각상은 높이 8.6m, 무게 70t으로 1972년 처음 만들어졌다.

전망대에서는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 플라이어 등이 어우러진 마천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포토존으로 사랑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싱가포르 플라이어.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싱가포르 플라이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야경을 좀 더 로맨틱하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이곳에 올라 둘만의 밤을 만끽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플라이어는 세계 최대 회전 관람차답게 지름이 150m에 달한다. 덕분에 꼭대기에 이르면 42층 건물 옥상(높이 165m)에 오른 셈이 된다.

42㎞ 앞까지 조망할 수 있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섬까지 감상할 수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재벌' 샌즈 그룹이 운영하는 복합리조트다. 2011년 개장과 동시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이자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전 세계 어느 도시도 흉내 낼 수 없는 화려함과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한다.

객살 2500여 개를 가진 호텔과 컨벤션 센터, 극장, 쇼핑몰, 레스토랑, 카지노 등을 갖춘 이곳은 싱가포르가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건축가 모셰 사프디(80)가 '카지노 카드'에서 영감을 받아 외관을 디자인했다.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보다 10배나 더 기울어진 최고 52도에 달하는 가파른 경사 덕에 '현대판 피사의 사탑'이라 불리며 아시아 최고 건축물로 떠올랐다. 시공은 국내 쌍용건설이 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샌즈 스카이파크'다. 55층 높이 호텔 3개 동 위에 배 모양의 웅장한 조형물을 얹어 조성했다. 약 200m 높이에 자리 잡아 스카이라인을 360도 조망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크루즈에 탄 기분이 든다.

1만㎡(약 3000평)가 넘는 공간에는 150m 길이의 초대형 인피니티 풀을 중심으로 녹지와 조각공원, 바와 레스토랑 등이 자리한다. 

이곳 인피니티 풀은 하늘과 주변 마천루와 어우러지며 구름 위에서 수영하는 것 같은 아찔한 기분을 절로 들게 한다.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어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숙소를 값비싼 이 호텔로 잡는 관광객도 많다.

투숙객이 아니어서 아쉽다면 바로 옆 바 '세라비'에 가면 된다. 맥주나 음료를 마시며 싱가포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와 연결된 대형 쇼핑몰 '더 숍스 앳 마리나 베이 샌즈'에 가면 지갑을 꼭 쥐어야 한다. 루이뷔통을 필두로 한 명품 브랜드는 물론 자라 등 스파 캐주얼까지 갖가지 매장이 잠든 '지름신'을 흔들어 깨우기 때문이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부터 24시간 문 여는 푸드 코트 등이 있어 취향과 예산 규모에 따라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서울=뉴시스】가든스 바이 더 베이.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슈퍼트리 그로브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하이라이트다. 나무 모양 인공 구조물로 16층 건물 높이 '수직 정원'이다.

 슈퍼트리는 식물원 온실에서 필요한 빗물을 모으고, 태양에너지를 생성한다. 환기 장치 역할도 한다.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있어 이를 타고 올라가면 탁 트인 또 다른 정원을 만날 수 있으며, 사이사이에 구름다리들이 놓여 공중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도 있다.

구름다리 위에 서면 식물원을 비롯해 마리나 베이 샌즈 등 근사한 주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지-맥스 리버스 번지

번지 점프의 본고장 뉴질랜드의 어드벤처 액티비티 전문 브랜드가 운영하는 어트랙션이다.

지상에서 60m 높이까지 솟아오르는 번지 어트랙션 '지-맥스 리버스 번지'와 시속 120㎞ 속도로 지상 50m 높이까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번지 스윙 '지엑스-파이브 익스트림 스윙(GX-5 Extreme Swing)' 중 선택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안전사고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을 정도로 안전하다.

 a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