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에서 팔 시위대 41명 사살되는 가운데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기사등록 2018/05/14 23:02:24
【 예루살렘 = 신화/뉴시스】 5월 7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새 미국대사관 앞에서 예루살렘 시청 직원들이  대사관 개관식을 앞두고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달고 있다. 2018.05.0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의거해 14일 오후4시(한국시간 밤10시) 행정수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 개원했다.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이 이날 오전부터 이스라엘군의 봉쇄 철조망 부근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와 함께 철조망을 넘어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오려 하자 이스라엘군이 실탄 사격으로 맞서 하오 4시 현재 41명이 사망하고 1000명이 넘게 부상했다.

이날 예루살렘 미 대사관 이전 개원식에는 워싱턴에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딸 및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보좌관 직위인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다. 쿠슈너는 유대계이며 백악관 중동 문제 특사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공식 개원한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은 현재 예루살렘 영사관인 건물의 일부를 빌러 들어왔다. 정식 대사관 건물은 부지 매입 후 신축될 예정이다.

미국은 오슬로 중동 평화협정 2년  후인 1995년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그라나 예루살렘의 지위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 간의  협상에 의해 정한다는 원칙을 존중해 이후 대통령들이 차례로 연기 조치했다. 그러나 2017년 12월6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하면서 미 대사관의 이전을 명령했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이나 팔 인들은 '대재앙(나카브)'의 날로 매년 시위 행진을 벌였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선언에 촉발돼 3월 말부터 쫓겨난 옛 팔레스타인 고국으로 돌아가자는 '대귀환 시위'를 금요일마다 벌였다.

시위 대 봉쇄선을 육박하면 이스라엘 군인들이 실탄사격해 전날까지 42명이 사망했었다. 이날 사망자까지 합하면 83명이 봉쇄선 앞에서 사살된 것이다.

【가자=AP/뉴시스】 30일 가자지구 봉쇄선 행진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몰려들자 펜스 앞의 이스라엘 병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2018. 3. 30.
가자 지구는 2007년부터 무장조직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동부 경계선을 모두 철조망으로 봉쇄해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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