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불, 독 등은 이전 기념 전야 리셉션에 불참해
A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미하일 보그다노프 외무 부장관은 이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대사관 장소 이동을 "근시안 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부장관은 미국의 결정은 "국제사회 대부분의 입장과 배치된다"면서 가자 지구 주변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이-팔 간의 대규모 대치전을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전격 인정하면서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지시했다.
예루살렘 중 서반부만 이스라엘 땅이었으나 1967년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고 있던 동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곧 병합했다. 행정 수도 텔아비브는 지중해 변에 있으며 예루살렘은 내륙 가운데에 위치하며 동 예루살렘은 또다른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닿아있다.
이스라엘은 1980년 예루살렘을 수도로 한다는 법률을 제정했다. 팔 인들은 서안지구 및 가자 지구 등으로 이뤄질 장래의 독립 국가 수도를 동 예루살렘으로 상정하고 있었다.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간에 오슬로 평화협정이 서명될 때 예루살렘의 지위는 양측이 협상해서 정하기로 하고 했다.
미국은 1995년 텔아비브 소재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을 법률로 명시했으나 이후 대통령들이 차례로 이를 연기 조치했다. 그러던 중 2017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선언한 것이다.
14일 예루살렘으로 오는 미 대사관은 현재 서 예루살렘과 동 예루살렘 분계선에 걸친 언덕에 소재한 미 영사관 건물 일부에 입주하는 형식의 임시 이전이다. 정식 대사관 건물 부지는 아직 결정되지도 매입되지도 않았다.
텔아비브에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열고 있는 86개국 중 미국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이전을 발표한 나라는 없고 우루과이 등 남미 몇 나라만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13일 밤 개최한 미 대사관 이전 기념 리셉션에 미국의 맹방인 영국, 프랑스 및 독일을 포함 반 이상의 나라가 참석하지 않았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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