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外人 '팔자' 전환에 IT 주도주 부진…코스피, 다시 하락

기사등록 2018/05/14 15:54:53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14일 동반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세로 인한 반도체(IT) 주도주들의 약세로 코스피는 2480선 회복에 실패했으며 코스닥도 이틀 만에 86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77.71)보다 1.60포인트(0.06%) 내린 2476.11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5.26포인트(0.21%) 오른 2482.97에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때 강보합권에 머무르는 듯하더니 이내 하락 전환해 개장 내내 2470대 중반선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이틀째 '사자' 기조를 지속하는 듯 했던 외국인이 '팔자' 기조로 다시 돌아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86억원을 내다 팔았다. 4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개인도 이날 101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1635억원을 사들이며 4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달러, 금리, 유가 상승,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나타나며 일부 위험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상대적 위험자산인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6월 중순 MSCI 연간 시장 재분류에서 사우디와 중국 A주 중형주 181개 종목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며 "해당 주식의 편입이 결정된다면 MSCI 이머징에서 한국 비중은 점진적, 지속적으로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비금속광물(10.15%), 건설업(7.30%), 전기가스업(4.24%), 철강금속(3.85%) 등이 급등했다. 이외에도 종이목재(1.38%), 기계(!.88%), 운수창고(1.20%), 증권(1.70)% 등이 올랐다.

반면 의약품(-2.27%)은 2% 넘게 내렸으며 전기전자(-1.57%), 통신업(-1.22%) 등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화학(-0.02%), 은행(-0.05%), 서비스업(-0.01%), 제조업(-0.50%) 등도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5만1300원)보다 1200원(2.34%) 내린 5만1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한때 4만990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장중 5만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삼성전자우 역시 -1.10% 하락한 4만500원에 장을 닫았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0.81%)가 내렸으며 셀트리온(-1.92%), 삼성바이오로직스(-4.66%) 등 바이오 종목도 힘을 쓰지 못했다. 현대차(-1.31%), 삼성물산(-1.54%) 등이 약세로 마감했으며 KB금융, NAVER, 삼성생명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보합권에서 종료했다.

코스피 함께 상승 출발한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865.93)보다 7.23포인트(0.83%) 내린 858.70에 마감했다. 전거래일보다 3.51포인트(0.41%) 오른 869.44에 출발 지수는 오전 한때 867포인트까지 고점을 높이다 이내 하락 전환해 860포인트 근처에서 공방을 지속했다. 지난 11일 1% 이상 오르며 86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이날 끝내 86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131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사흘째 '사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외국인(477억원)과 기관(624억원)의 동반 매도세에 지수 반등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사흘째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건설(5.55%)과 비금속(6.21%), 금속(3.24%) 등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으며 이외에도 인터넷(4.35%), 운송(3.06%), IT 부품(2.20%), 컴퓨터서비스(1.96%), 종이/목재(1.15%), 일반전기전자(1.14%)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유통(-2.46%), 출판/매체복제(-2.05%), 제약(-3.13%), 의료/정밀기기(-2.07%), 소프트웨어(-1.98%) 등의 내림세는 뚜렷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3.62%)를 비롯해 신라젠(-2.77%), 에이치엘비(-3.67%), CJ E&M(-1.01%), 메디톡스(-7.60%), 바이로메드(-5.54%), 셀트리온제약(-1.93%), 펄어비스(-1.78%), 코오롱티슈진(-0.40%), 카카오M(-1.68%), 컴투스(-4.96%) 등이 줄줄이 내렸다. 반면 나노스(!3.90%)는 급등해 시총 3위에 올라섰고 스튜디오드래곤(0.87%), 제넥신(0.09%), 포스코켐텍(1.04%) 등도 올랐다.

한편 주말새 미국 증시는 유가 상승세와 실적 개선 영향으로 강세장을 지속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1.64(0.37%) 포인트 오른 2만4831.17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4.65포인트(0.17)% 상승한 2727.72로 장을 닫았다. 나스닥지수는 2.09포인트(-0.03%) 하락한 7402.88를 기록,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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