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월드컵대표팀 수비, 전북현대가 책임진다? 이용 1명뿐

기사등록 2018/05/14 15:35:26

김민재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좌절, 김진수도 위태

최철순과 홍정호는 '탈락'

【지바=뉴시스】박주성 기자 = 6일(현지시간) 오후 '2017 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민재(왼쪽), 이창민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이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2017.12.06.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축구대표팀 수비 라인은 전북 현대 선수들이 지배했다. 3월 북아일랜드, 폴란드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선 수비수 8명 중 5명(홍정호·김민재·김진수·최철순·이용)이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2018 러시아월드컵 예비 명단(28명)에는 김진수와 이용 만이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이 3월보다 4명이나 많은 12명의 수비수를 선발했지만 오히려 전북 선수들은 절반 이상이 자취를 감췄다.

센터백 김민재와 홍정호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35명 명단에서도 빠졌다. 명단 변경이 엔트리 내에서만 가능한 만큼 이들의 월드컵행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새 대표팀 유니폼의 모델로 나설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과시했던 김민재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김민재는 지난 2일 K리그 경기 중 비골 하부 복숭아뼈 골절상을 당했다. 치료에 매진했지만 대표팀 의료진은 월드컵 기간까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신 감독은 "짧게는 4주, 길게는 6주 정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회복까지) 최소 8주에서 10주까지 걸린다는 최종 보고서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측면 자원인 최철순은 신 감독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케이스다. 투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공격 가담시 세밀함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생존한 전북 수비진 중 김진수도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위태로운 쪽에 가깝다. 김진수는 북아일랜드에서 왼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뒤 두 달째 개점휴업 중이다.

【도쿄(일본)=뉴시스】박주성 기자 =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한국 대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김진수가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17.12.09. park7691@newsis.com
김민재보다는 회복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신 감독은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내 눈으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김진수마저 합류가 어렵다면 3월 평가전에서 중용됐던 전북 수비수 중 남게 될 선수는 이용이 유일하다. "수비는 조직력이 중요하다"는 지론으로 전북 수비진을 고스란히 대표팀에 이식하려던 신 감독의 구상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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