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이 조기에 비핵화 실현을 위해 과감한 행동에 나서면 북한의 번영을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엄격한 검증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국제기관에 의한 사찰 수용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빠르고 과감한 행동을 취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한국과 같은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간 북한 핵포기에 대한 대가는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처음으로 핵폐기의 보상 의미로서 '대가'에 언급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제시한 '대가'는 포괄적이지만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기한 등에서 북한 측의 진전된 양보를 끌어내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나는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CVID)'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가 한국과 미국, 전세계에 있어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조사와 정권에 대한 감시가 필요할 것으로 폼페이오 장관은 예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9일 김정은과 면담에 대해선 "그와 대화는 따뜻하고, 건설적이고, 좋았다"며 "북한이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제거한다면 미국도 북한을 돕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양측 역사와 우리 사이에 있었던 도전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과거 미국의 적국이었지만 현재는 가까운 파트너가 된 사례를 공유하고, 북한도 그렇게 되길 함께 희망했다"고 전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역사적인 기회"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만 강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주한미군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으며 어떤 감축 논의도 정상회담 의제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앞으로 몇주가 양국간의 긴밀한 의견 조율이 필요한 '결정적인' 기간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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