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6·13지방선거에서 광주 동구는 5개 구청장 선거 중 유일하게 3당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을 지낸 임택(54)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4자 경선에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면서 3자 대결이 완성됐다.

 5개 자치구 유일의 현역 주자인 민주평화당 소속 김성환(57) 현 청장과 바른미래당 주자로 나선 '동구 토박이' 김영우(50) 전 광주시의원과의 피말리는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보성 출신인 김 청장은 동성중, 숭일고, 전남대 경제학과를 거쳐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셰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행정고시 합격 후 국무조정실,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근무했다. 2년 전 동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옛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정치적 노선을 달리했다. 정치적 악재가 될 지, 차별화를 통한 홀로서기에 성공할 지 관심이다.

 여당 주자인 임택 후보는 무안 출신으로 전남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36세의 젊은 나이에 자치구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내디뎌 재선 동구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시의원 등을 두루 거치며 동구에서만 20여 년간 '풀뿌리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다.

 학생, 노동, 시민운동을 두루 거친 개혁인사로,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지지율 고공행진과 오랜 기간 훑어온 바닥 민심이 든든한 후원군이지만 최근 당내 경선과정에서 일반시민 지지율이 40%에 못미치고 경선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가 탈당 후 경쟁 정당에 합류한 점은 정치적 짐이 되고 있다.

 동구 토박이인 김영우 후보는 계림초, 충장중, 조대부고, 조선대 유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대에서 자치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4, 5대 동구의회 의원과 제6대 광주시의회 의원을 역임해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경험이 풍부하다. 인재육성과 도시철도, 인권증진 분야 외부위원 활동도 다양하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필두로 한 조직적 지원과 민주당 경선에서 20%대 중반의 지지율을 얻은 일부 후보와 핵심라인이 바른미래당에 합류한 점은 세력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나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점과 바른미래당에 대한 지역내 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점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역 프리미엄과 집권여당의 저력, 지역구 국회의원의 조직표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철, 유태명, 노희용으로 이어지는 23년 '관료 자치'의 전통이 깨질 지, 민주당이 고토(古土)를 되찾을 지, 현역 청장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여당의 더블 압박을 극복하고 재선에 성공할 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유권자 8만2000여 명에 4년 전 지방선거 투표율 60%를 적용, 4만9200여 명이 투표한다고 가정할 경우 3자 대결 당선권은 적게는 1만5000명, 많게는 2만명으로 예상된다.

 즐비한 구 도심을 어떻게 재생시킬 것인지를 비롯해 노인과 청년실업 문제, 문화전당 활성화 전략을 누가 설득력 있고, 임팩트 있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13일 "도심 재생과 문화 먹거리, 청년층과 노년층의 일자리 문제 등이 최대 관심사"라며 "동구기관차에 엔진격인 향후 4년간의 공약을 누가 내실있게 만들고, 1만5000표를 얻기 위한 조직표를 어느 후보가 튼실히 다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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