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前국방 "北 비핵화, 이란 핵협정 같은 계획 필요"

기사등록 2018/05/12 01:07:12
【싱가포르=AP/뉴시스】애쉬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한 기조연셜을 경청하고 있다. 그는 이날 아시아에 심화하고 폭넓은 안보망 구축을 위한 협력 강화를 촉구하면서도 "중국이 인공 섬 건설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6.06.0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애슈턴 카터 전 미국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해체를 감시하기 위한 이란 핵협정과 같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국방장관을 지낸 카터 전 장관은 이날 CNN의 '뉴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이런 계획을 위해서는 두 지도자의 만남(북미 정상회담)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분명히 희망적인 요인이지만 지나친 기대감은 갖지 말아야한다"고 언급했다.

 카터 전 장관은 "대통령의 이번 협상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북한의 '새로운 약속'이 진자 새로운 것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의 제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런 일(비핵화)이 장래에 일어날 수도 있지만, 미래 이뤄질 일에 대한 약속에 먼저 보상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주한미군의 철수나 한반도에서의 주한미군의 준비 태세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장관은 "북한의 역사적 기반 위에서 보면 우리는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표시했다.

 그는 "나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와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를 상대해봤고, 그들은 모두 북한의 체제 유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며 "게다가 그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능력을 강화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그의 행동에서 마음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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