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차량 '개선된 부품' 탑재…리콜 대상도 아냐
A씨측 "엔진근처서 연료누출…화재 위험성 있어"
9일 법무법인 제하 강상구 변호사에 따르면 강 변호사의 의뢰인 A씨는 지난 3월28일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던 중 엔진 회전이 불안정하고 시동이 꺼질 듯한 증상을 확인, 시동을 끄고 차량을 확인했다.
A씨가 차량을 확인한 결과 엔진룸에서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나고 바닥에는 기름이 흥건히 흘러나와 있었다. A씨의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은 2015년 9월9일 제작되고 2015년 12월28일 최초 등록된 차량으로, 사고 당시 주행거리는 2만km에 불과했다.
A씨는 즉시 마세라티 공식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시키고 점점을 의뢰했다. 점검 결과 엔진 옆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다량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차량을 확인한 정비사는 "시동 중 연료호스에서 발생되는 압력과 주행 중의 연료압력이 같기 때문에, 주행 중에도 연료가 누출될 수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이 A씨 측 주장이다.
마세라티 기블리는 저압연료호스 제작결함으로 인한 연료누유로 인해 화재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국토부로부터 리콜명령을 받았다. 리콜대상 차량은 2013년 10월28일~2014년 7월7일 생산 차량이다. 마세라티는 2017년 10월24일 ~ 2017년 12월11일 생산된 기블리 S Q4 등 288대의 연료 파이프에 대해서도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누유가 발생한 차량은 리콜 대상이 아니었고, '개선된 부품'이 탑재된 차량이었다.
A씨는 "리콜이 진행된 부품에서 또다시 연료누출이 발생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인화성이 높은 휘발유 차량의 엔진 근처에서 연료가 누출돼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심각한 사고"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동일 부품만 교체하겠다며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FMK 측에 실망감이 크다"며 "같은 모델을 운행 중인 다른 마세라티 오너들에게도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세라티를 수입 판매하는 FMK 측은 "해당기간에 생산된 다른 마세라티기블리 차량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는 지 확인해봤지만 A씨 외에는 그런 사례가 없었다"며 "해당 부품에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A씨 차량에 탑재된 부품이 불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 기블리는 3가지 엔진 라인업(기블리 디젤, 기블리, 기블리 S Q4)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1240만원~1억40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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