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9시3분께 북측 연락관이 우리 측에 전화를 걸어와 업무를 개시했다. 북측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서 평양표준시를 남측 표준시로 환원하고, (5월) 5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로써 남북 연락사무소는 2015년 8월17일부터 쌍방 간 표준시 차이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운행했던 상황을 종료하게 됐다"며 "2년 9개월, 996일 만이다"라고 설명했다.
남북 표준시가 달라지면서 판문점채널 연락 업무에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때로는 업무개시 통화 시작 시간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측 연락관은 북한이 받지 않음에도 매일 오전 우리 측 업무개시 시간에 맞춰 오전 9시께부터 통화를 시도하고, 북측은 30분가량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평상시 업무종료 통화 동일한 형태의 혼선이 거듭됐다.
이날 업무개시 통화는 홀수일에는 남측이 먼저 전화를 걸고 짝수일에는 북측이 먼저 거는 관례에 따라 이날(8일)은 북측이 먼저 업무개시 통화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진행하던 중 "북과 남의 시간부터 통일하자"며 평양표준시를 서울표준시에 맞춰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5일 0시를 기해 평양표준시를 다시 30분 늦췄다.
한편 남북은 판문점채널을 통해 고위급회담 개최 일정 등 정상회담 선언 후속 조치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금주에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그의 북측 카운터파트(상대방)를 수석대표로 하는 고위급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장성급회담과 적십자회담도 본격 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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