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학술 심포지엄 개최
"쇠부리소리 다양한 연구 뒷받침돼야"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쇠부리소리는 지역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민요입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울산대학교 김구한 교수는 4일 울산 북구청 대회의실에서 울산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울산쇠부리소리' 학술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구한 교수는 '울산쇠부리소리의 전승현황과 연행방식 연구' 발제에서 "울산쇠부리소리는 울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민요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는 울산의 문화지형을 넓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 달천철장과 쇠부리의 역사적 의미를 넘어서는 연구 방향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울산이 쇠부리소리의 본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토대자료의 수집과 정리, 쇠부리소리에 대한 연구방법의 다양화는 물론 보존과 전승을 위해 전수관 건립이 필수적"이라며 "울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인 울산쇠부리소리를 '오래된 미래 문화'로 잘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교육대학교 심상교 교수는 '울산쇠부리소리의 민속연행적 구조와 의미의 연구' 발제를 통해 울산쇠부리소리가 전국 유일의 풍철기원(豊鐵祈願) 의례라고 소개했다.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의례는 전국에 다수 분포하고 있으나 철을 많이 생산하기를 기원하는 풍철 의례는 전국 유일의 희소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울산쇠부리소리의 민속연희구조, 병렬형 구조, 제천의례 구조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 민속신앙과 민속놀이의 기본 구조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국립부산국악원 양영진 학예연구사는 ‘울산쇠부리소리의 전승 양상’ 발제를 통해 울산쇠부리소리의 음악적 연구에 집중했다. 쇠부리소리의 음악 구성과 가창방식, 선율구성 등을 분석했다.
양 연구사는 "쇠부리소리는 제주도 불미소리와 함께 전통 철광산업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유일한 무형문화유산"이라며 "많은 연습과 교육, 다양한 시도를 통한 올바른 전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서대학교 문혜진 연구교수는 '한국의 대장장이 신화에 있어서 울산 달천철장과 쇠부리소리의 함의' 발제를 통해 대장장이 신화로서 울산쇠부리소리를 재조명했다.
문 교수는 "한국의 무속이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대장장이 및 샤먼과 관련된 신화가 존재하지 않아 의문을 남겨왔는데 달천철장의 쇠부리소리는 고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문화전파에 대한 의문의 실마리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한국의 대장장이 신화가 더 발굴돼 고대 한국의 전반적인 제철문화 연구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각 발제에는 울산쇠부리축제 정상태 추진위원, 동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이철우 교수, 동국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서정매 외래교수,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최호석 교수가 각각 지정토론자로 나서 토론을 이어갔다.
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울산쇠부리소리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울산쇠부리소리가 무형문화재로 등재, 울산의 정체성을 알리는 중요 문화자산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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