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시스】홍미선 기자 = 금융기관을 사칭해 가로챈 1억8000만 원을 챙겨 중국으로 송금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지시를 받아 현금을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한 A(29)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또 현금카드를 이들에게 넘겨줘 범죄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B(39)씨 등 36명에 대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고액 알바 광고를 통해 알게 된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공모해 금융기관을 사칭, 저금리 대출을 명목으로 피해자 40~50명으로부터 1억8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인출책 A씨 등은 취업준비생으로 인출 금액의 5%를 챙겼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저금리로 대출해 주겠다'거나, '신용등급을 높여 대출해 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수수료 및 보증
금 명목으로 200만~3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에 이용된 속칭 대포카드 명의자들은 대부분 무직이거나 주부, 직장인들로 보이스피싱 조직 대포카드 모집책으로부터 1개당 200만원을 받기로 하고 명의를 빌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 약속한 돈은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어떤 이유로도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국내 카드 모집책, 인출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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