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와 전화회담서 "납치문제 해결" 재요청

기사등록 2018/04/29 10:28:19

문재인-김정은 30분간 단독회담서 납치문제 언급 여부 관심

【팜비치(플로리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똑같은 무늬의 넥타이를 하고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8.04.1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재차 요청했다고 NHK가 29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비핵화 등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납치문제의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하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가 다뤄졌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언론은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인 '판문점 선언'에 납치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회담 당일 도보다리에서 30분여분간 가진 단독대화에서 납치문제가 언급됐는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2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납치문제를 비롯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직접 설명을 들을 전망으로,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해줄 것을 재요청한 것이다.
 
 미일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비핵화 등 북한과 관련한 포괄적인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하고, 둥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역사적인 일보로서 환영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또 양국 정상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더해 두 사람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는 것과 한미일 3개국의 긴밀한 연대도 확인했다.

 전화회담 후 아베 총리는 기자단에게 "미일이 주도하는 형태로 최대한의 압력을 가함으로써 이러한 큰 변화와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연결됐다"며 "기본적인 미일의 방침에 변함은 없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등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때까지 압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또 아베 총리는 29일 오전 문 대통령과 전화회담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미일, 한미일이 확실히 연대해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협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순에도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서 이틀간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당시 회담에서도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 두 사람의 전화회담은 지난달 9일에 이어 이번이 21번째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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