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의혹 아이디 614개 압수수색 영장 집행
댓글 39건, 1.6~1.8초 간격 공감 클릭…매크로 의심
경공모 회원 4540여명…"드루킹 추종세력 확인해야"
조작 ID 614개 중 경공모 202개…명의자 169명 일치
25일 경찰은 조작이 일어난 댓글을 추가로 확인했으며, 사건 핵심 인물인 '드루킹' 김모(49)이 주도하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이 4540여명인 사실도 파악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2일 네이버를 상대로 댓글조작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아이디 614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네이버로부터 해당 아이디들의 아이피(IP)와 로그인 기록 등에 대한 자료를 회신받는 대로 614개 아이디가 대선 전후에 매크로를 이용한 순위조작에 가담됐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 614개 아이디가 어떤 댓글을 달고 어떤 공감, 비공감 추천을 했는지 파악하기 위한 IP나 로그기록을 살펴보면서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적인 조작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월17일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관련 기사 댓글 총 39개에서 조작을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해당 아이디 614개로 1월17일자 기사 댓글 2건의 추천수를 조작했다고 판단했으나 수사가 진척되면서 조작 의심 댓글이 늘어났다.
39개 댓글에는 1.6초~1.8초 간격으로 동일한 순서로 공감을 클릭한 사실이 확인, 매크로 프로그램이 활용됐을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경공모와 '숨은 경공모 카페', '열린 경공모 카페' 등 드루킹이 운영하는 경공모 관련 네이버 카페 3곳에 가입한 총 4540여명의 아이디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네이버로부터 해당 카페들에 대한 가입자 정보와 게시글 등의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공모 770여명, 숨은 카페에서 540여명, 열린 카페에서는 4270여명의 아이디를 확보했다. 이 중 중복된 아이디를 제외한 결과 카페 3곳에 총 4540여명의 가입자가 확인됐다.
경찰은 4540여명이 쓴 총 아이디 개수에 대해 "한 사람이 3개 아이디밖에 개설 못 한다고 들었다"라며 "추가로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 조직도와 카페 내 활동을 들여다 볼 생각"이라며 "해당 카페 외부 댓글 활동도 수사 중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경공모 계열 카페 가입자 4560여명이 모두 드루킹 추종 세력이냐는 질문에 경찰은 "우선 기초적인 자료를 갖고 온 것"이라며 "(추종세력이라고 판단할 만한) 글 내용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댓글 조작 아이디 614개 중 경공모 카페 회원으로 가입된 아이디는 총 202개로, 경공모 회원이 아닌 아이디는 412개다. 아이디 614개 명의자 중 경공모 카페 회원 가입자 명의는 169명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경공모 회원 한 사람이 복수의 아이디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다른 아이디를 도용해 댓글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보고 수사 중이다.
newk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