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의 세심함·집중력, 승패 떠난 행복한 도전, 상대手를 읽는 힘
자신이 좋아하던 분야에서의 성취...직장생활에서도 자신감 넘쳐
입사 전 이색 경력을 갖춘 삼성전자 신입사원들이 눈길을 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한 차례의 성취를 이뤘던 이들은 남다른 도전정신, 끈기, 열정을 바탕으로 처음 시작한 직장생활에서도 큰 포부를 드러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DS부문 테스트앤드패키지센터의 정재일씨는 지난 2015년 ‘세계 종이접기 창작작품 공모대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중섭 작가의 유화 ‘흰 소’에서 영감을 얻었던 작품으로 수상을 하면서 SNS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올해 2월 입사한 정씨는 “반도체 공정에선 모든 작업이 마이크로나 나노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종이접기도 비슷하다. 맨 처음 각도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전체 작품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단계별로 꼼꼼하게 맞춰 접는 집중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종이접기를 하며 길러온 세심함과 집중력이 앞으로 제가 맡게 될 일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이수림씨는 14세에 아마 4단증까지 따냈다. 아마 4단은 프로입단도 가능하다고 평가받는 실력이다. 바둑해설가를 꿈꿨던 이씨는 고1때 미국 국립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삼성잔자에 입사하는 꿈을 키웠다. 고1때 전교생 500명중 300등 언저리였던 성적은 고 2∙3 때 전교 1등으로 뛰어올랐고 원하던 대학에 진학하며, 결국 새로운 꿈을 이뤄냈다.
이씨는 "바둑은 주어진 상황에서 상대의 수를 예측한 후 그에 맞춰 최선의 수를 두는 게임이다. 영업 전략도 경쟁사의 수를 보고 '우린 어떤 수를 둬야 최선일까?' 궁리하는 것"이라며 "바둑을 배우며 익힌 역량을 잘 살려 언젠가 삼성전자 해외 영업 전략을 세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jm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