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사용 랜스 암스트롱, 미 정부에 53억원 배상판결 받아

기사등록 2018/04/20 07:40:20 최종수정 2018/04/20 15:57:11
【갤버스턴(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지난 2012년 4월 1일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랜스 암스트롱의모습.  그는 올 4월 19일의 손해배상금 조정 심판에서 총 1억달러의 손해배상 청구금액중 5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선고 받았다.  
【오스틴( 텍사스)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세계적인 사이클 왕으로 각광을 받다가 금지약물 사용 사실을 스스로 폭로해 7개의 투르드 프랑스 금메달 등 모든 메달과 업적을 박탈당했던 랜스 암스트롱이 결국 미국 우정국이 낸 손해배상소송 재판에서 19일(현지시간)  500만달러( 53억1000만원)의 배상을 하라는 조정 판결을 받았다.

 텍사스 오스틴 법정에서 발표된 이 조정 결과는 원래 5월 7일 워싱턴에서 예정되어 있던 재판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원래 암스트롱의 소속되어 있던 미국 우정국(USPS)의 팀 동료였던 플로이드 랜디스가 제기한 2010년의 소송에 우정국이 가세하면서 배상 청구액이 2000만달러로 늘어났지만  조정 합의 금액은 총액의 25%와 변호사비용을 합친 액수로 정해졌다.

 46세의 암스트롱은 2013년 오프라 윈프리 쇼와의 TV대담에서 자신이 평생 경기력 증진을 위해 여러가지 약물과 항진제를 사용해왔다고 고백한 후 나락으로 굴러떨어졌다.  이미 은퇴한 선수였는데도 이 발언은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아왔던 스포츠 스타를 범죄자로 만들었고 모든 영예와 전적,  광고 계약 등이 취소 또는 박탈된 후 손해배상 소송에 시달려왔다.

 이번 재판이 끝난 뒤 암스트롱은  AP통신에게 "우정국과 마침내 화해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하고 "우정국까지 손해배상 소송을 하는 것은 불공평하고 아무 득이 없는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2013년 이후 내가 전에 했던 모든 잘못과 부적절한 행동에 모든 책임을 지고 되도록 보상을 하려고 결심했기 때문에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우정국 소속으로 빨간 유니폼을 입고 사이클을 타고 달릴 때가 가장 자랑스럽고 행복했다며  "지금도 가슴에 독수리문장을 달고 뚜르 드 프랑스에 참전했을 때를 생각하며 내 마음은 우정국 사이클 팀과 함께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몰락 이후 암스트롱은 수많은 광고주와 관련자들의 손해배상 소송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대 액수는 정부 우정국의 소송이었다.

 이에 대해 미 법무부의 채드 리들러는 "누구도 법보다 위에 있을 수는 없다. 이번 판결은 누구든지 정부를 속이는 사람은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랜디스의 변호사 폴 스카트 역시 이번 판결 금액은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적으며 암스트롱은 속임수를 쓴 데 대해 더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프라 윈프리 앞에서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실질적인 처벌로 경제적 책임을 지워야 하며 이번 재판은 그 목적을 위한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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