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초대 관람...일반엔 5월 1일부터 상영 예정
남녀 동석 허용
아랍뉴스, CNN머니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압둘라 금용지구 영화관에서 '블랙팬서'가 상영됐다. 사우디에서 상업 영화관이 다시 개장하기는 35년 만에 처음이다.
사우디에는 1970년대까지 많은 영화관이 있었지만 보수적인 이슬람 정책이 강화되면서 1980년대 초반부터 차츰 영화 상영이 금지됐다. 영화는 반이슬람적인 것으로 간주됐다.
이날 '블랙팬서' 상영은 미국 최대의 영화업체 AMC가 맡았다. 영화관에는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귀빈 등 남녀가 섞인 약 500명이 초청됐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영화 상영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한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5월 1일부터 일반 상영이 개시될 것이라며 극장에선 성별 분리가 없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혼성, 남성 또는 여성 전용 상영관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는 공공 장소에 남녀가 함께 있는 것이 허용되지 않지만 차츰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다. 2017년부터는 일부 음악 공연이나 행사에서 남녀가 같이 착석할 수 있게 했다.
사우디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작년부터 '비전 2030'으로 불리는 사회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 적용을 완화하고 시민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여성 권리 증진에 힘쓰면서 여성의 자동차 운전과 축구 경기 관람을 허용했고, 부부가 이혼할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자녀에 대한 친권을 우선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하는 법안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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