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해 3월 선관위에 불법 선거 운동 의혹을 제기했던 최모씨의 당시 제보 내용과 선관위 측 조사 과정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자 했다.
그러나 선관위 측 관계자는 회의 시작 직전 불참 통보를 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회의실 앞에서 "당일 지금 이 시간에 어느 한 당에만 (이 사안을) 보고하는 것은 무리"라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 간사인 홍철호 진상조사단 의원은 "지난해 3월 23일 중앙선관위에 최모씨가 직접 방문제보를 했고, 느릅나무 출판사 관련 선거 불법 행위가 있다는 제보 내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홍 간사는 "이에 선관위 조사국장은 현장 조사를 했으나 느릅나무 출판사가 내부 조사를 거부해서 실시하지 못했다"며 "대선 4일 전인 지난해 5월 5일 선관위는 이 사실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종결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검찰은 조사 행위 없이 내사를 종결 처리했다"며 "선관위에 불기소 처분 통보를 하는 것으로 이 제보와 관련된 불법 선거 운동 행위는 덮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홍 간사는 "최모씨의 제보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조사국장이 현장에 진입하려고 했지만 못하고 그냥 돌아온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검찰 수사 의뢰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묻고자 했다"며 "선관위에서 유감스럽게도 보고를 하겠다고 시간까지 서로 약속했는데 당일 지금 이 시간 보고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고 비난했다.
진상조사단장 김영우 의원도 "윗선 눈치 보느라 모든 기관들이 이러고 있다. 이런 것이 현실"이라며 "여기까지 왔다가 그냥 돌아간다는 것이 말이되는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선관위에 우리 당이 취할 모든 조치는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상조사단 위원인 최교일 의원은 "한 당에만 보고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말 납득할 수 없고 이런 식으로 변명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국회에서) 보고를 요구하면 보고를 하고, 다른 당에서 보고를 요구하면 그에 맞춰 해야지 이건 변명"이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위원인 이만희 의원은 "보고를 거부하고 돌아간 것에는 아마 말하지 못 할 사정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어제까지 현장에 와서 직접 보고를 하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가 돌아가겠다고 한 것은 하나의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은 이날 회의 직후 포털업체 네이버 본사를 찾아 항의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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