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6월 초나 그 이전에 개최될 것"이라며 "잘 되기를 바라지만, 잘 되지 않으면 (북한에 대해) 강경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 및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개인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단에게 이 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정상회담에 들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미일은 단단히 결속하고 있다"면서 "(미일은) 북한에 대한 의견은 완전히 일치해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어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과 북한이 전쟁 상태를 종결하는 논의에 임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6월 초나 그 이전에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것(북미 정상회담)이 잘 되지 않으면 강경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북한을 견제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는 "5곳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장소는 거명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어 아베 총리와는 "무역 및 안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또 "일본은 미국의 (군) 장비품을 많이 구입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미국)도 일본에서 많은 것을 사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틀간 (트럼프 대통령과) 차분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 경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북한 문제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도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미사일 포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싶다"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일본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납치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요청에 트럼프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도쿄(東京)에서 개최된 이후 이번이 6번째로, 아베 총리가 마라라고를 방문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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