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페이스북, 정보유출 관련 캐나다 정보분석업체 운영 중단

기사등록 2018/04/08 04:31:20

페이스북, 정치광고 실명제 도입…"광고주 자금줄 밝혀야"

美소비자단체, FTC에 페이스북 프라이버시 침해 청원 제기도

【워싱턴=AP/뉴시스】 2015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 등장한 페이스북 선거광고판 (AP 사진자료).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 대선본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국의 데이터정보회사 캠브리지 애널리티카와의 관계와 데이터 부정사용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2018.03.23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페이스북은 7일(현지시간) 정보유출 파문을 일으킨 영국 데이터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캐나다 데이터분석업체 애그리거트 IQ(Aggregate IQ) 운영을 중단하고 정보 유용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애그리거트 IQ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수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우리는 조사 기간 동안 이 회사를 중단한다.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방 규제 당국과도 전폭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그리거트 IQ는 정보유출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CA가 5000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무단 도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당초 알려진 5000만 명보다 훨씬 많은 8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페이스북은 전날인 6일에는 곧 자사에 정치광고를 하는 광고주들에게 자금을 댄 주체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신원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러시아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개입했던 것과 같은 잘못된 정보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월에도 선과 광고와 관련해 비슷한 검증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광고주는 돈을 댄 기업들의 신원과 위치 등을 페이스북에 공개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선거운동을 포함해 분열적인 문제에 무게를 둔 광고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 CEO도 "(이번 조치로)가짜 계정을 이용해 페이지를 운영하거나, 거짓 정보나 분열을 초래하는 내용물들을 유포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미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년간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인터넷 리서치에이전시(IRA)가 페이스북에 8만 건의 게시물을 올렸고, 약 2900만명이 이를 받아 봤다.

 미 소비자단체도 6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페이스북이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보호(프라이버시) 권리를 침해했다고 청원을 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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