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사용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가짜뉴스와 같은 스캔들이)우리의 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할 것"이라며 내년 유럽 의회 선거가 'EU 회의론자’들이 유포하는 잘못된 정보에 취약하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영국의 정보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사용자 5000만명의 정보를 무단으로 도용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를 지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같은 우려는 더욱 구체화됐다.
줄리언 킹 EU 안보담당 국장은 내년 5월 시작하는 유럽의회 선거 등 민감한 선거 기간에 소셜 미디어 기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했다.
그는 최근 마리야 가브리엘 EU 디지털 경제 관련 집행위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터넷 플랫폼이 사용하는 내부 알고리즘에 대한 투명성 강화, 정치적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획득하는 것에 대한 제한, 콘텐츠에 자금을 지원한 기업 공개 등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이는 이달 말 공개 되는 EU의 가짜뉴스 정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킹 국장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을 두고 "그릇된 정보가 자유 민주주의의 기능에 미칠 수있는 심오한 혼란을 예고한 것"이라며 "명확하고 신중하게 규정된 지표를 통해 자체적인 규제보다 구속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직면한 사이버 보안 위협은 행동을 조작해 사회 분열을 심화하고 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고 우리의 제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EU 당국자들은 내년 유럽의회 선거가 음모론, 가짜뉴스 등을 사용해 선거의 본질을 훼손하려는 포퓰리스트와 유럽 회의론자들의 무대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U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EU 시민 3분의1 이상이 매일 가짜 뉴스를 접한다고 답했고, 83%가 이를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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