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예산유용' 경북경찰, 한국건설관리공사 임직원 10명 검거

기사등록 2018/03/29 09:28:54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경북경찰청. 2018.03.29(사진=뉴시스DB)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계약직 직원들을 부정적으로 채용하고 허위 출장비를 만들어 1억원 상당의 기관 운영비를 가로 챈 한국건설관리공사 전(前) 사장 등 전·현직 임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채용절차를 무시한 채 계약직 직원 4명을 부정으로 채용하고 허위 출장비 1억원 상당을 가로 챈 혐의(업무방해 및 업무상횡령)로 한국건설관리공사 전 사장 A(58)씨 등 전·현직 임직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 사장 A씨와 직원채용 관련 부서장 B(52)씨 등 3명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전 국회의원 보좌관, 상급기관 공무원 등의 부탁을 받고 계약직 직원 4명(신입 3명, 경력 1명)을 부정적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A씨 등 3명과 임원 및 1·2급 고위직 간부직원 6명은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억원이 넘는 기관운영자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채용공고와 면접 등 필수적인 공개경쟁 절차 없이 간단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 제출받아 특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자신들의 개인적으로 사용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부하직원들에게 허위 출장을 내도록 지시한 뒤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3200만원 상당의 허위 출장비를 받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불평등을 야기하는 채용비리 등 공공기관의 부정부패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설관리공사는 국토교통부 산하로 1999년 3월 수자원공사와 도로공사, 주택공사, 토지공사 등 4개 공사 감리단을 통합해 설립한 감리전문 공공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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