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집트에서 26일(현지시간)부터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 이후 세 번째 대선이 치러지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은 연임을 통해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다.
이집트 전역의 1만3000개 투표소에서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사흘간 투표가 진행된다. 야권 후보는 중도 알-가드당의 무사 무스타파 무사 대표 뿐이라 권력 기반이 확실한 엘시시 대통령의 당선이 이미 확실시되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이로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중동매체 알자지라는 이번 대선은 엘시시 정부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강하다며, 투표율을 통해 이집트인들이 엘시시 대통령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아흐람 정치전략 연구소의 지아드 아킬 선임 연구원은 "이번 선거는 대중영합주의적 성격이 분명하다"며 "선거 결과는 이미 알려 졌다.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육군 참모총장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쿠데타로 모하메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했다. 당시 그는 득표율 97%로 당선됐지만 선거가 사흘이나 실시됐음에도 투표율은 50%가 되지 않았다.
한 엘시시 지지자는 "나는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이 그의 경제 개혁을 끝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시시는 안보 확충을 위해 무슬림형제단 같은 반체제 이슬람 무장단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하지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에는 성공하지 못 해 이집트 곳곳에서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엘시시 집권 이후 이집트에서는 반정부 인사 수천 명이 구금됐고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도 금지됐다. 미디어는 친정부 언론인들로 채워졌고 수많은 독립매체들이 강제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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