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뉴시스】정윤아 기자 = 구속된 이명박(MB)전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8주기인 26일 희생된 46용사에게 "통일되는 그날까지 매년 여러분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비록 직접 찾아가 만나지는 못하지만 여러분의 조국에 대한 헌신은 결코 잊지 않고, 가슴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 대신 저와 함께 일한 참모들이 참배하는 것으로 저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페이스북 글은 변호인단이 이 전 대통령 접견실과정에서 받아 비서실에 전달, 직원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 발생 이후 매년 3월 26일에 대전 현충원의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은 26일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 총 집결해 천안함 폭침 8주기를 추모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전 측근들에게 천안함 폭침 8주기인 이날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전 의원, 김효재 전 정무수석, 김두우 전 홍보수석, 정동기 전 민정수석,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11명은 이날 현충원과 천안함 묘역을 참배했다.

 김 전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이 전 대통령의 글을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방명록에 옮겨 적었다. 

 이 전 의원은 현충원과 천안함 묘역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폭침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계획해서 한 거라고 봐야한다"며 "결혼도 안하고 아주 어린 사람들 46명을 한꺼번에 앗아갔는데 북한의 사과나 책임자 문책 같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의 평화회담을 하려면 북한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사과하고 먼저 조치를 취하고 나서 평화회담에 들어가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 반드시 천안함 폭침에 대한 의제를 내걸고 북한의 사과를 받아야할 것이다. 그래야 국민들이 진정성을 믿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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