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동구타 내 반군 '아흐라르 알 샴'과 '파일라끄 알라흐만'에 이어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도 철수를 결정하고 동구타를 떠나고 있다.
아흐라르 알 샴과 파일라끄 알라흐만은 지난 22일부터 철수를 시작했다. 이들 조직원 약 7000명이 주둔하던 하라스타, 아르빈, 자말카, 조바르, 에인타르마 등을 떠나 시리아 북부의 반군 지역인 이들리브로 향하고 있다.
내전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4~25일에도 반군과 그 가족들, 민간인 약 2000명이 버스를 타고 동구타를 떠났다고 전했다. 대다수 민간인들이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동구타의 소년 기자로 활약한 무함마드 나젬(15)도 이들리브행 버스에 올랐다. 그는 "친구들도 곧 떠난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진 모르겠다"며 "나중에 아버지 무덤을 찾아 오려 한다"고 밝혔다.
나젬은 "이들리브에 있는 난민촌으로 간다고 한다. 우리 운명이 어떻게 될 진 아무도 모른다"며 "다들 안전하게 캠프에 도착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동구타 최대 지역인 두마는 반군 중에서도 전력이 강력한 '이슬람군'(AI)이 계속 통제 중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탈환 작전을 통해 동구타의 반군 지역을 두마를 비롯한 세 곳으로 분할했는데, 이 중 정부군에 함락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곳은 두마가 유일하다.
두마에서도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군과 반군 사이 철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AI 측은 아직 별도의 설명을 제공하지 안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올해 2월 중순부터 동구타 탈환을 위한 대대적 공습과 지상 작전을 실시해 이 지역 대부분을 손에 넣었다. 이 과정에서 불과 5주만에 1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군은 동구타 철수를 결정한 반군과 남성 주민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정부군에 합류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시리아 내 다른 반군 영토로 아예 떠나라고 강제했다.
반군 대다수가 정부군 복무보다는 가족들과 동구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이미 수많은 난민이 발생한 시리아에서 더 많은 이들이 떠돌이 신세로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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