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과거사 관련 사과 취지로 성사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문무일 검찰총장이 20일 고(故) 박종철 열사의 부친을 만나 과거사와 관련해 사과할 예정이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20일 오후 2시 문 총장이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의 남천 사랑의 요양병원에 있는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박정기씨를 방문한다고 19일 밝혔다.
문 총장의 방문은 검찰의 과거사 사과를 위해 성사됐다. 과거사 사과와 관련한 공식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총장이 박종철 열사의 부친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고, 기념사업회와의 협의 하에 지난달 초 날짜가 정해졌다.
문 총장은 이날 박종철 열사의 부친을 만나 사과와 함께 그 취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박정식 부산고검장도 참석한다.
앞서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문 총장에게 검찰의 과거사와 관련해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직접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안을 전달한 바 있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14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수배자 소재 파악을 위해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로 강제 연행돼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 이후 치안본부는 "탁하고 책상을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단순 쇼크사로 발표했지만 물고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후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a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