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동구타 방문해 군인들 격려…80% 탈환

기사등록 2018/03/19 09:00:36
【동구타=AP/뉴시스】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진행되고 있는 동구타를 방문해 정부군 부대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 대통령실이 제공. 2018.3.1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정부군과 반군 간 최후의 전투가 치러지고 있는 동구타를 18일(현지시간) 방문했다. 정부군은 동구타 80% 이상을 탈환한 상태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동구타에서 새로 탈환한 지역의 정부군 부대를 찾아 군인들을 격려했다. 아사드가 정확히 어떤 지점을 방문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온라인상에 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 군인들이 환호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아사드 대통령이 동구타 전선에서 시리아군의 영웅들과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아사드 대통령이 웃는 얼굴로 군인들과 대화를 나눴고, 일부 군인들은 아사드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정부군은 동구타 남부의 사크바를 추가로 탈환했다. 시리아 국영 알이크바리야 TV는 정부군이 '중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올해 2월 18일부터 반군의 마지막 거점을 탈환하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 행동을 진행 중이다. 반군은 내전 발발 1년 만인 2012년 동구타를 장악했다. 정부군은 그동안 이 지역을 포위하고 고립 작전을 펼쳤다.

 내전 감시 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이 현재 동구타 80% 이상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정부군은 지난 한 달에 걸쳐 반군 장악 지역을 세 구역으로 분할하며 작전에 속도를 붙여 왔다.

 정부군이 '테러 세력'(반군을 지칭) 격퇴를 이유로 동구타에 무차별적 공습을 퍼부으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공습과 폭격이 일상화돼 현재까지 민간인 1300명 이상이 숨지고 5000명 넘게 다쳤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전역의 '30일 휴전' 결의안을 지난달 24일 채택했지만 휴전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군이 '인도적 통로'를 설치하면서 그나마 민간인 피난이 이뤄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시리아의 비극을 끝내기 위해 안보리가 단합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민간인 보호와 역내 안정 확보를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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