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2달만에 아프린 완전 점령…쿠르드, 게릴라전 경고

기사등록 2018/03/19 08:38:19
【아프린=AP/뉴시스】터키군과 자유시리아군(FSA) 대원들이 18일(현지시간)터키가 시리아 북부 아프린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시내의 건물에서 터키 국기와 FSA 깃발을 펼쳐보이고 있다. 2018.3.1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 북부 아프린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소탕하겠다며 군사 작전을 벌인 터키군이 약 두 달 만에 이 지역 전체를 장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터키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온건 반군 자유시리아군(FSA)이 아프린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이날 오전 8시30분을 기해 아프린 중심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아프린을 재건하고 테러범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와 FSA의 깃발이 아프린 시내에 게양됐다"며 "우리는 이 곳을 점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테러 단체를 박멸하고 아프린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왔다"고 주장했다.

 아나돌루통신은 터키군이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아프린 중심부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터키 합동참모본부는 마을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숨겨 놓은 지뢰와 사제 폭탄을 찾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합참은 아프린 군사 작적은 터키 접경과 역내 안보를 확충하고 시리아인들을 테러 세력의 억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터키는 시리아의 쿠르드 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인민수비대(YPG)가 터키 국경과 인접한 아프린에 자치구역 조성을 추진하고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 1월 20일부터 일명 '올리브가지'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PYD·YPG는 지난해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과 협력해 시리아 북부의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했지만, 터키는 이들이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 단체라고 본다.

 국제사회는 터키의 아프린 작전이 시리아 내전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민간인 피해를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터키 정부는 국제법에 근거한 국방을 위해 행동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터키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임에도 쿠르드 민병대와 터키 사이의 애매한 입장 때문에 아프린 작전 지지를 꺼렸다. 이 때문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방이 동맹인 터키를 나몰라라 한다고 규탄했다.

 아프린의 쿠르드 세력은 터키군에 맞서 게릴라전을 통한 저항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쿠르드 아프린행정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우리군은 아프린 전역에 있다"며 "모든 기회를 활용해 터키 적군과 용병들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내전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터키의 아프린 작전 개시 이후 두 달 사이 쿠르드 대원 1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민간인도 280여 명이 숨졌고 주민 20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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