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국회는 16일 내달 8일 임기만료를 맞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73) 일본은행 총재의 유임을 승인했다.
닛케이 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참의원과 중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구로다 총재의 유임 인사안을 찬성다수로 각각 가결했다.
중참의원 본회의에서 공동여당 자민당과 공명당은 찬성표, 민진당과 입헌민주당 등 야당 경우 "구로다 총재가 2%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각각 던졌다.
또한 일본 국회는 19일 임기 만료인 나카소 히로시(中曾宏) 부총재와 이와타 기쿠오(岩田規久男) 부총재 후임에는 와카타베 마사즈미(若田部昌澄) 와세다대 교수와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 일본은행 이사를 임명하는 인사안도 통과시켰다.
일본 정부는 앞서 국회에 구로다 총재의 유임과 부총재에 와카타베 교수와 아마미야 이사를 기용한다는 인사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구로다 총재의 유임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대규모 금융완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인데 경제 현안인 디플레 탈피가 조기에 달성할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재무성 재무관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을 거쳐 2013년 3월 일본은행 수장에 오른 구로다 총재는 "이차원 금융완화'에 착수했다.
구로다 총재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하면서 일본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도입했다.
다만 목표로 내건 소비자 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 2%를 아직도 실현하지 못하면서 그 수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일본은행은 2% 목표 달성 시기를 2019년도께로 연기했는데 구로다 총재는 국회 발언에서 "2% 물가안정 목표를 최우선해서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로다 총재는 2% 물가안정을 조기에 실현해 시장 혼란을 피하겠다면서 금융완화의 출구정책을 모색할 생각임을 내비친 바 있다.
유임한 구로다 총재는 4월9일, 와카타베와 아마미야 부총재 내정자는 3월20일 각각 취임한다.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 임기는 2023년까지 5년이다.
일본은행 총재를 2기 연임하는 것은 1961년 재임한 야마기와 마사미치(山際正道) 전 총재 이래 57년 만이다.
구로다 총재가 차기 임기만료 때까지 근무하면 재임기간은 역대 최장이 된다.
새로운 일본은행 수뇌부는 4월26, 27일 이틀간 첫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개최해 현행 금융완화책의 유지와 개정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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