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저는 이 시간부로 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직을 내려 놓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충남지사 선거를 위해 청와대 대변인 직을 떠난 그는 결국 내연녀 공천과 불륜 의혹에 의한 공직후보 자격 시비에 휘말려 40여일 만에 결국 자진사퇴하게 된 셈이다.
박 예비후보가 충남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게 됨에 따라 민주당 충남지사 선거 경선은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안희정 성폭행' 쇼크에 이어 박 예비후보의 사퇴로 대반전을 모색하는 야당도 상황이 반전되면서 충남지사 선거구도가 요동칠 조짐이다.
현재 자유한국당에서는 정용선 전 충남경찰청장이 처음으로 충남지사 출마의지를 밝힌 가운데 출마 예상 후보군으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명수 의원, 이인제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이어 박 예비후보의 사퇴는 결국 당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의혹으로 여권 후보들이 약세에 처한 것은 분명하다"며 "충남지사 선거 판세를 '안갯속'으로 만들었다"고 우려했다.
이날 박 예비후보의 사퇴로 충남지역 민주당은 안타까움 속에서 침통한 분위기다.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지금 같은 난타전이 안타깝다. 박 예비후보는 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시간이 필요해 당이 안을 부담 때문에 자진사퇴한 것"이라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박 예비후보의 결정을)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함께 출마한 민주당의 복 전 아산시장과 양 의원 측은 현재까지 별도의 논평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매우 안타까운 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 예비후보는 "이제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를 찾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면서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개인의 가정사도 정치로 포장해 악용하는 저질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무리 오염된 정치판에서도 옥석은 구분되어야 한다. 그것이 희망이기 때문"이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첫 대변인이라는 '영광'을 입은 저로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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