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영국 예술가 카푸어, 전미총기협회에 경고

기사등록 2018/03/13 14:33:35
【시카고=AP/뉴시스】인도 출신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가 자신의 작품 을 사용해 총기 소지 권리를 홍보하는 동영상을 제작한 전미총기협회(NRA)에 경고했다. 사진은 사람들이 지난 2017년 12월31일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에 있는 조각품 클라우드 게이트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 2018.03.13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인도 출신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가 자신의 작품을 사용해 총기 소지 권리를 홍보하는 동영상을 제작한 전미총기협회(NRA)에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RA는 지난해 ‘불끈 쥔 진실의 주먹’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에 있는 카푸어의 작품 클라우드 게이트가 로스앤젤리스의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뉴욕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상과 함께 몇 초 동안 등장했다. 데이나 로쉬 NRA 대변인은 동영상에서 “NRA가 추구하는 자유 수호가 가장 안전한 세상을 만든다고 홍보했다.

 카푸어는 12일 미국 총기규제 비영리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 와 공동 발표한 성명에서 “NRA의 동영상은 악몽과 같은 장면으로 사회의 분열을 초래하는 용납할 수 없는 영상”이라며 “이 영상은 클라우드 게이트와 미국을 상징하는 모든 가치를 왜곡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총기규제 비영리단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 영상은 집착증, 갈등, 폭력의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원시적 충동을 재현한다”며 “이 영상의 함의는 (NRA를) 위협할 수 있는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이라고 밝혔다.
  
  WP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이 동영상이 논란에 휩싸였고 법적 투쟁으로 영상을 강제 삭제시키려했던 카푸어가 결국 분노해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했다.  

 시카고 시정부에 따르면 카푸어가가  클라우드 게이트 이미지의 저작권을 갖고 있다. 관광객들은 자유롭게 이 작품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광고회사 등 영리를 추구하는 단체가 이 작품을 이용하려면 카푸어 사무실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NRA는 이 동영상에 등장한 클라우드 게이트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