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수소사회'를 표방하는 등 수소전기자동차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수소전기차 지원이 제자리걸음이다.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최근 도요타, 닛산, JXTG, 이데미츠 등 11개 업체가 연료전지 자동차를 대상으로 하는 수소충전소의 본격 정비를 위해 일본 수소충전소 네트워크 합동회사인 '제이하임'을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수소사회 실현의 첫 걸음이 수소전기차 충전소의 확대·보급이라 보고 충전소 확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관심도 상당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은 "수소 인프라 관련 규제 개혁 및 기술 개발, 수소충전소 설치 지원 등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세계 최초로 수소 사회를 실현시키겠다"며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국제적 수소 공급망을 구축해 안정적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수소사회 실현을 천명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구체적으로 수소전기자동차를 현재 1800대 수준에서 2020년까지 4만대로 늘리고 충전 시설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전기차는 전기차가 가진 긴 충전시간과 1회 충전 당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을 상당 부분 해결됐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충전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를 지니고 있다. 가격 부담은 보조금 지원과 기술 개발을 통해 상당 부분 줄어들었지만 수소차의 핵심인 충전소 문제는 아직 답보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사업기간을 10년으로 정하고 2021년까지로 정한 제1기 4년 동안 80여개 수소충전소를 확충하는 것이 계획이다. 인프라 확대를 위해 규제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일본은 무인 충전소를 허가하고 저가 수소압축기를 사용하게 하는 등 수소 충전소의 규정도 완화했다.
또 수소충전소를 위탁 운영 방식으로 운용해 신규 사업자의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된 제이하임은 연료전지자동차를 대상으로 하는 수소공급시설 정비 및 운영, 보급지원, 설비보유 및 관리, 보급 촉진을 주 업무로 할 예정이다.
인프라 사업자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 수소충전소 투자·건설비용을 부담하고 제이하임으로부터 수소충전소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제이하임에 연료전지자동차의 수요 최대화에 관한 업무를 맡기고 수소충전소 정비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에 금융투자자들까지 참여해 수소충전소사업에 필요한 각종 금융 활용 정보를 제공하고 초기투자비용 경감을 위한 지원을 해주게 된다.
2013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투싼 ix35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면서 수소차 기술을 선점했던 한국은 우리 정부의 지원이 지지부진한 사이 일본과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 성공에 이어 지난 2월에는 항속거리가 609㎞에 달하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발표하는 등 지속해서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충전소 문제는 여전히 가장 큰 난관으로 남아 있다. 현대차가 지속해서 정부에 수소차 충전소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국내의 수소충전소는 14기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넥쏘를 출시하면서 현대차가 자체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를 개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를 300여개로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말에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던 '수소복합충전소' 사업이 기존 휴게소 사업자 등의 반발 때문에 무산됐다. 관련 규제도 산적해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패권을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일본뿐 아니라 중국 정부도 충전소 인프라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h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