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재무상은 12일 오후 2시부터 재무성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아침 재무성은 모리토모 학원과 관련된 문서 14건을 조작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아소 재무상은 "재무성 이재국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조작 최종 책임자는 (당시 재무성 이재국장이었던)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국세청 장관"이라고 책임 소지 부분에서는 한발 뺀 자세를 보였다. 지난 7일 재무국 직원이 자살하자 사가와 장관은 사임을 표명했다.
모리토모학원은 지난 2016년 6월 재무성으로부터 초등학교 부지로 사용할 오사카(大阪) 국유지를 감정가보다 약 8억엔(약 80억원) 저렴한 1억 3400만엔가량에 사들였는데, 지난해 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또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이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취임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은 일명 '아키에 스캔들로' 지칭되면서 일본 정계를 뒤흔들었고, 아베 총리의 퇴진론까지 불거진 바 있다.
이 사학스캔들로 60%대였던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해 7월 20%대까지 추락했다. 결국 지난해 9월 중의원을 전격 해산하는 승부수를 던진 아베 총리는 야당이 분열되고 북풍몰이도 성공하면서 이 위기를 탈출했다.
그런데 최근 아사히신문이 재무성이 모리토모학원과 계약 시 작성한 문서를 조작해 국회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학스캔들이 재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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