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재무성이 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모리토모(森友)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문서를 조작한 사실을 인정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모리토모학원 및 가케학원과 관련한 일련의 사학스캔들이 불거지며 곤욕을 치르며 정권 퇴진 위기에 몰렸다가 북핵 위기론 등을 내세워 겨우 잠재웠으나, 지난 2일 아사히신문은 재무성이 모리토모학원과 관련한 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모리토모학원은 지난 2016년 6월 재무성으로부터 초등학교 부지로 사용할 오사카(大阪) 국유지를 감정가보다 약 8억엔(약 80억원) 저렴한 1억 3400만엔가량에 사들였고, 지난해 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당시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이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취임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은 일명 '아키에 스캔들로' 지칭되면서 일본 정계를 뒤흔들었다.
그런데 아사히신문은 재무성이 모리토모학원과 계약 시 작성한 문서를 수정(조작)해 국회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서에서 문제가 될만한 '특혜'등의 문거를 재무성이 삭제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재무성은 이 문제가 불거진 작년 2월부터 4월까지 14건의 문서에 대해 조작한 사실을 12일 보고서를 통해 인정했다. 긴키(近畿) 재무국과 모리토모학원이 사전에 가격 협상을 벌인 기술이 삭제됐으며, 모리토모학원 측이 아키에 여사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재무성은 구체적으로 "가격 등에 대해 협의한 결과, (모리토모) 학원이 사기로 합의했다"며 사전 가격협상이 의심되는 문장, "특례적인 내용" 및 아키에 여사 및 전직 장관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인정했다.
재무성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이날 오후 참의원 예산위원회 이사간담회에 정식 보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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