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3월 고속철 분실물 가장 많아'…SRT 분석결과 휴대전화가 으뜸

기사등록 2018/03/12 11:11:47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SRT 유실물 분석결과 3월에 고객들의 분실사고가 가장 많았고 특히 6월에 고객들은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을 두고 내리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2018.03.12(사진=SR 제공) photo@newsis.com
봄과 휴가철 유실율 높아 '주의' 필요… 1만명당 평균 4.7건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추위가 풀리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고속열차 이용객들의 소지품 분실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서발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은 지난 한해 동안 고객 유실물 현황 분석결과 총 9189건의 소지품 분실사례가 접수됐으며 이를 이용객 대비 유실율로 분석할 경우 3월이 고객 1만명당 5.7개로 가장 높았다.

이어 8월이 5.6개로 뒤를 이었고 6월 5.5개, 2월과 4월이 각 5.1개, 9월 4.9개 순으로 나타났으며 12월이 3개로 가장 낮았다.

품목별로는 전자제품이 전체 9189건 중 2019건(21.9%)으로 가장 많았고 이중 휴대전화가 1017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가방이 1747건, 의류잡화가 1735건, 지갑·현금·카드류가 1228건으로 뒤를 이었다.

분실물의 인도율은 휴대폰이 70.1%, 가방 69.6%, 지갑·현금·카드류 63.7% 순이었고 반면 도서류는 32.1%로 가장 인도율이 떨어졌다. 평균 인도율은 55.1%로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았다.

계절마다 유실물도 다른 분포를 보여 짐이 많은 1월에는 가방류가 다른 달에 비해 높았으며 새학기가 시작되고 봄여행을 떠나는 3월에는 도서류와 식품류, 옷이 가벼워지는 6월에는 휴대폰 등 전자제품류,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8월에는 지갑·카드류가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이 사례도 이어져 지난해 수서역 유실물센터에서는 잃어버린 고양이를 3일만에 찾는가 하면 중요한 메모를 해둔 종이를 두고 내린 고객을 위해 역무원이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뒤져 찾아주는 등 사연들도 있었다. 

수서역 김재혁 역무원은 "봄에 춘곤증의 영향으로 유실율이 높아지는것 같다"며 "특히 식품류의 경우 부패 우려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이틀 정도 지나면 폐기하는데 부산 어묵, 대전 튀김소보로 등 고객들이 여행 기념품으로 산 음식물을 폐기할 때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SRT에서 습득된 유실물은 수서역 유실물센터(02-6177-8245)에 1개월 동안 보관하며 SRT 누리집(etk.srail.co.kr)에서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보관기관 이후에는 관할 경찰서로 이관돼 경찰청 유실물센터(www.lost112.go.kr)로 문의해야 한다.

이승호 ㈜SR 사장은 "열차 도착시 안내방송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지품 유실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고객분들이 물건을 잃어버리고 안타까워하는 일들이 종종 생긴다"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본인이 앉았던 자리를 정리하고 소지품을 열차에 두고 내리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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