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급락주]세아제강, 美 관세 폭탄에 시장심리 급락

기사등록 2018/03/12 11:07:29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세아제강(003030)의 시장심리지수(Market Sentiment Index·MSI)가 12일 오전 10시 기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와 코스콤이 주요 상장기업 250곳을 공동분석해 산출한 주식시장 MSI(http://m.newsis.com/stock.html, 모바일 전용)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MSI 레벨은 전 거래일인 지난 9일 '6단계'(좋음)에서 이날 오전 10시 현재 가장 낮은 레벨인 '1단계'(매우 나쁨)로 다섯 계단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강행키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참모 회의에서 '1962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국가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인상하는 내용이다.

미국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철강재 88%에 달하는 제품에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우리나라 철강제는 25%의 추가 관세까지 물게 됐다. 관세 부과 조치는 앞으로 15일 이내에 발효된다.

증권가에서는 전체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강관(강철 파이프) 제품은 대미 의존도가 커 세아제강과 같은 강관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25% 관세 부과로 미국향 수출은 어려워졌지만 국내 철강 제품의 미국향 수출은 전체 수출 대비 11%에 불과하다"며 "전반적인 한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품목별로 미국향 수출 비중은 봉형강류가 8%, 판재류가 5%, 자동차강판이 4%인 반면 강관은 65%에 달한다. 그 가운데 유정용 강관과 송유관은 98%로 미국향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세아제강이나 휴스틸과 같은 강관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아제강의 유정용 강관은 지난해 6.6%의 관세가 붙었지만 이번 조치가 발효되면 31%의 관세를 물게 된다.

다만 지난 2016년 900억원을 투자해 휴스턴에 유정용강관 설비를 인수한 점은 그나마 다행으로 평가된다. 해당 공장은 연 15만t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데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폭탄을 피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세아제강 포함공장에서 생산된 강관제품. 사진제공=세아제강.
세아제강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5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80%(700원) 내린 8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MSI는 총 7단계로 나뉜다. 1단계 '매우 나쁨', 2단계 '나쁨', 3단계 '약간 나쁨', 4단계 '보통', 5단계 '약간 좋음', 6단계 '좋음', 7단계 '매우 좋음' 등으로 분류된다.

MSI레벨이 가장 높은 수준인 7단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1단계 쪽으로 바뀌면 해당 종목에 대해 온라인상에서의 반응이 긍정에서 부정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8월1일부터 선보인 빅데이터 MSI 모바일 전용 버전은 구글플레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뉴시스'앱을 내려받거나 뉴시스 모바일 홈페이지(m.newsis.com)에 접속한 뒤 메인화면의 '빅데이터 MSI'를 클릭해 이용하면 된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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