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메뉴 넘치는 외식업계 "익숙한 맛을 찾아라"

기사등록 2018/03/09 07:00:00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하루가 멀다 하고 신메뉴가 쏟아지는 외식업계에서 최근 익숙한 맛을 재해석해 적용한 메뉴들이 등장하고 있다.

 트렌드 변화의 주기가 점점 빨라지는 가운데 이색적인 맛의 경우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지만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는 반면 이미 검증된 맛의 경우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치킨·버거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맘스터치는 치킨커틀렛의 맛을 그대로 버거에 옮긴 '치킨커틀렛버거'를 선보였다. 치킨커틀렛은 예전부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베스트 외식 메뉴인 만크 젊은층을 넘어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새콤달콤한 커틀렛소스를 듬뿍 얹고 햄버거에 주로 들어가는 양상추 대신 양배추채와 적채, 당근 등으로 치킨커틀렛과 샐러드를 함께 먹는 느낌을 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치킨커틀렛버거는 누구나 한 번쯤 접해봤을 친근한 맛으로 가족 외식 메뉴로도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치킨 브랜드 bhc는 고구마 맛탕을 콘셉트로 해 달콤하고 바삭한 느낌의 '스윗츄'를 출시했다. 고구마 큐브와 땅콩, 아몬드, 호박씨 등을 듬뿍 올리고 조청에 버무린 제품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사용한 고구마 큐브를 통해 맛탕의 식감과 맛을 먹기 편하게 재현했다. 치킨에 황골조청, 쌀엿, 메이플시럽 등으로 만든 소스를 코팅해 시간이 지나도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던킨도너츠의 경우 대표적인 국민 간식인 붕어빵을 도넛으로 재탄생시킨 '뭔가 잘못된 붕어빵 도넛'을 선보이고 있다.

 붕어빵 모양의 도넛 반죽에 달콤한 팥 필링을 가득 넣은 제품으로 매장에서 따뜻하게 데워 제공한다. 또 붕어빵의 머리 부분이 그려진 종이 패키지도 새로 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업계는 모두가 아는 맛을 활용한 신메뉴들을 출시해 고객의 재방문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제품들은 신메뉴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동시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소비자들의 요구도 충족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pjk7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