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관세를 부과한다고 결정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왜 미 보호무역주의자들이 중국을 포함한 다른 세력에 의한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응하려고 하는지, 공정무역이 이익이 된다는 것을 중국에 납득시키려는 수십 년 간 노력이 아무 것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한 철강 관세 자체가 전반적으로 미국에 유리한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철강 관세를 인상하면 미국에서 철강 일자리와 관련한 경제적 효과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당신이 그것을 자세히 본다면, 그 대답은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공정무역에 대한 열망에 동정적이지만, 미 경제에 대한 위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연방은행 총재 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은 지난 1일 브라질 방문에서 보호무역주의는 "사이렌과 같은 호소"의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영향이 "확실하게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날 미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논평하고 싶지는 않지만, "관세 접근법이 최선의 접근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분야는 수입에 의해 악영향을 받았지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의 철강 수입은 370억 달러, 알루미늄은 100억 달러였고, 이는 그해 2조3600억 달러에 달하는 미 수입 규모 중 아주 작은 부분이 불과하다. JP 모건 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당분간 연준의 정책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향을 받은 상품의 수입 가격이 관세에 부합한다면 미 국내총생산(GDP)의 0.2%를 차지하는 수입 물가를 25% 미만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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