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체들 사업 해외 기업으로 넘어갈 우려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고, 수많은 미 제조업체들은 지난 1년간 이 계획에 찬성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25% 관세와 알루미늄에 대해선 10%의 관세를 실제로 부과키로 하자, 미 수출에 대한 가격 상승, 공급 부족, 무역 장벽 등의 문제들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이 없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료 캔 및 금속 식품 포장재 생산업체인 볼의 존 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우리는 어떤 제품인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모르고 그 고관세 부과가 어떻게 이행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볼은 미국내에서 약 9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 2일 대통령은 전세계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캐나다나 유럽과 같은 동맹국들에게 면제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관리들은 현재 다음주로 예정된 고관세 부과 정책 발표 전 세부 사항을 현재 마무리 중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모든 철강 제품에 적용되는지, 반가공제품은 면제가 가능할 것인지 등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상세한 답변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EU)는 보복관세를 경고하고 있다.
미국내 많은 부품 제조업체들은 관세가 자국내 가격을 상승시키고 제조업체들이 당초 지불할 것보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경우 자신들의 사업이 해외 경쟁업체들에게 넘어갈 수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게 부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미시간주 홀랜드의 트랜스-매틱 매뉴팩처링사의 P.J. 톰슨 사장은 "그것은 끔찍하게 파괴적인 움직임"이라며 "대통령이 우리를 해치려고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는 경제적 현실이 아닌 다른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과 무역단체들은 어떤 종류의 철강 또는 알루미늄에 고관세가 부과될 것인지, 어떤 나라가 해당될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제조업체들의 한 로비스트는 "아무도 아직 (아무것도)모른다. 나는 대통령이 알고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alway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