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울산시 동구(청장 권명호)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고용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28일 동구 퇴직자지원센터에서 개최한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에 300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울산조선업희망센터와 울산고용복지센터와 함께 주최한 이날 행사는 동구 서부동 퇴직자지원센터 3층에서 오후 2시부터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름산업과 동압산업 등 7개 구인업체가 참가했으며, 조선업 퇴직자와 신규 취업 희망자 등 다양한 계층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구직자들은 행사 안내자들의 도움을 받아 꼼꼼하게 이력서를 작성한 뒤, 본인이 희망하는 구인기업 부스에서 면접을 기다렸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던 이모(54)씨는 "조선업 불황으로 회사가 폐업한 뒤 먹고 살길이 막막해 다시 일자리를 구하러 왔다"며 "자동차 산업 관련 업체를 알아보는 중인데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력서를 작성하던 정모(62)씨는 "현장에 와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모여들어 놀랬다"면서 "나이가 많아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면접을 진행한 구인업체 관계자는 "회사에 맞는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며 "조선업 경기침체로 인해 관련 업종 근무를 원하는 구직자들이 많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스트레스 검사와 증명사진 촬영, 취업성공패키지 및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접수코너 등은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채용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현장면접으로 거쳐 선발된 37명의 구직자들은 향후 업체별로 추가서류를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취업이 결정된다.
조선업희망센터는 행사 종료 이후에도 구직자들의 사후관리와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동구는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퇴직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30억원 규모의 일자리 창출 사업을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울산시청 본관 상황실에서 울산시와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지청, 한국수력원자력 새울본부,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등과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일자리 연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 ▲조선업종 실·퇴직자 등 지역 내 우수인력 구직알선 및 채용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공동 추진 ▲1사 1청년 더 채용하기 운동 참여 ▲기타 공동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권명호 동구청장은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통해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의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며 "구직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채용 박람회가 자주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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