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구 "미친 검찰 아니냐…재판부를 구속하라"
조원진 "대한민국 검찰과 사법부는 사망했다"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검찰이 국정농단 혐의를 받는 박근혜(66) 전 대통령에 대해 1심에서 30년을 구형한 가운데 친박단체 회원들이 집결해 투쟁을 다짐했다.
검찰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30년,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 삼거리에는 경찰 추산 1000여명(주최측 추산 3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박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죽기를 각오했으니 우리도 죽음을 각오하고 투쟁하자"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오후 1시께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모이기 시작했다. 오후 2시가 넘자 법원 청사로 행하는 왼편 3개 차로의 절반이 지지자들로 채워졌다.
행사에 앞서 조시철 대한애국당 교육연수원장은 "검찰이 20년을 구형하든 30년을 구형하든 근본적으로 불법 탄핵이니 우리가 여기에 모인 것"이라며 "구형량에 상관 없이 우리는 그 동안 던졌던 메시지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탄핵 세력의 몸이 달아있다"며 "구형량이 세도 선고에서는 달라질 수 있고 적더라도 그 동안 주장해 왔던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30년을 구형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도 통곡하거나 오열하는 지지자들 없이 집회는 비교적 침착하게 이어졌다. 이들은 "많이 때리면 때릴수록 우리의 저항은 더 거세질 것"이라며 "오늘부터 죽기를 각오하자"고 결의했다.
연사로 나선 서석구 변호사는 "검찰 구형이 징역 30년이라는데 미친 검찰 아니냐"며 "박 전 대통령이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제대로 앉아있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다고 한다. 인민재판하는 재판부를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거짓과 정치보복 재판에 대해 국민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은 대한민국 헌법과 법치를 파괴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가장 악랄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혐의 모두가 정치재판, 인민재판하겠다는 살인적 정치보복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대한민국 검찰과 사법부는 사망했고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세력으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오후 4시께부터 법원 앞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1시간 가량 이어지다가 다시 법원 앞으로 돌아와 2부 집회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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