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중앙은행 총재에 양진룽(楊金龍·64) 부총재가 승진해 취임했다고 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양진룽 신임 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퇴임한 펑화이난(彭淮南·79) 전 총재의 뒤를 이어 중앙은행 수장에 올랐다.
양진룽 총재는 이취임식 치사에서 "자본 이동이 환율과 이율, 금융안정에 주는 충격은 여전히 중앙은행이 직면한 큰 도전"이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등 통해 경제금융 상황을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버밍엄 대학 경제연구소 박사인 양 총재는 1989년 중앙은행에 발을 내딛었으며 경제연구처, 외환국을 거쳐 런던사무소 대표, 업무국장 등 요직을 지내고 2008년 3월 부총재에 임명됐다.
대만은 2016년 7월 이래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수출 호조로 대만 경제는 순조로운 회복세를 이어가는데 언제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시장에선 양 총재가 국제 정치경제 환경의 불안정, 미국 달러 환율, 재정정책 갈등, 투기자금 유입에 따른 대만달러 상승, 인플레, 금융기술 혁신 등을 과제로 삼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펑화이난 전 총재는 1998년 전임 총재가 사고로 사망하면서 당시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에 의해 전격 임명된 이래 3차례 정권 교체에도 유임, 역대 최장인 5년 4기 20년간 재직했다.
그간 펑 전 총재는 대만 경제성장을 안정적인 금융정책으로 원만히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금융전문 잡지 글로벌 파이낸스는 매년 내놓는 '중앙은행 총재 평가'에서 펑 전 총재가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며 최고등급인 A를 총 14차례나 주었다.
양 총재는 보수적인 펑 전 총재의 보수적인 노선을 계속 답습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언론은 양 총재가 온건 합리적인 일처리로 중앙은행 수장으로는 최적임자라며 통화정책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대만 경제를 회복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