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대사관을 옮기면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들의 반감을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WAFA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자국 대사관을 5월 14일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바 있다.
에레카트 총장은 "미국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해 '두 국가 해법'을 파괴하고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 전 세계의 무슬림과 기독교도의 반감을 자극하기로 작정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결정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기도 하다며, 미국은 더 이상 평화 해법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탓에 이 곳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 전체를 자신들의 수도라고 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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