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에코마이스터 "폐기물로 부가가치 창출"…내달 14일 상장

기사등록 2018/02/23 15:17:09

친환경 슬래그 처리 세계 유일 SAT 기술 보유
오상윤 대표 "2030년 매출 5000억 달성 목표"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4000년 동안 버려졌던 슬래그(광석으로부터 금속을 빼내고 남은 찌꺼기)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다양한 용도로 개발·판매해 비상하겠다"

에코마이스터 오상윤 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해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는 약 10억톤, 국내만 3000만톤이다. 이 가운데 0.45%인 450만톤의 슬래그만 에코마이스터의 기술로 처리되고 나머지는 단순 매립되고 있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1976년 설립된 에코마이스터는 철도차량 검수 장비를 제조하고, 금속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사업장 폐기물인 철강 및 비철금속 슬래그를 재활용하는 기업이다. 철도와 환경사업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각각 44%, 56%다.

철도사업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89년 철도차량 차륜전삭기와 차륜선반 제작 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후 CNC 차륜전삭기, CNC 차륜선반, 일상자동검사장치를 제조해 국내 철도 전륜 전삭기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오 대표는 "환경 사업은 성장 엔진이다. 2030년까지 매출의 95%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슬래그는 먼지가 많고 위험해서 민원이 많기 때문에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배출자 부담이 심화되는 추세다. 오히려 환경 규제가 에코마이스터에는 성장 기회"라고 밝혔다.

에코마이스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SAT(공기 급냉 처리) 방식은 기존 3~6개월 걸렸던 처리시간을 2시간으로 줄이고, 금속을 녹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500도가 넘는 금속이 나오면서 배출되는 슬래그를 유기물로 전환해 PS볼(precious slag ball)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PS볼은 산업용 연마재와 강화·경화 시멘트 재료, 소음 방지제, 건자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환경 훼손 문제로 고급 연마재 원재료인 가넷 채굴이 일부 생산국에서 금지되면서 대용품 PS볼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 슬래그 처리 설비(SAP)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 6개 사이트에서, 국내에서는 8개 사이트에서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선 군산 세아베스틸, 순천 현대제철, 부산 대한제강 등이 주요 고객사다.
 
오 대표는 "인도와 캐나다, 이탈리아, 이란을 포함한 국내외 6개국에서 계약이 추진되고 있으며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 미국, 남미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11개 기업으로부터 SAT 기술자문료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도에만 제철소가 60개이고, 철강시장이 급속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개 사이트에서 슬래그를 처리하면서 순차적으로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슬래그 1억톤 슬래그 처리를 기반으로 PS볼 매출 2000억원을 포함해 매출 5000억원 달성과 시가총액 1조 글로벌 기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에코마이스터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내달 1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6년 10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에코마이스터의 재무제표에 대해 정밀 감리를 결정하고, 정정 기재하면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4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 당기순이익은 5조7500억원이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134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6000원~8500원이다. 공모 금액은 80억원에서 114억원이다. 향후 공모자금은 금융부채 상환을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R&D, 인재 채용 등에 쓰일 예정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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