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실업률이 0.1%?…이상한 통계청 자료

기사등록 2018/02/22 10:17:51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충북 시군별 고용률과 실업률. 2018.02.22 (사진=통계청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통계청이 공개한 충북 일부 시·군의 지난해 하반기 고용지표 수치가 현실과 동떨어져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특히, 고용지표 중 취업자와 실업자 수는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가장 민감한 수치여서 자칫 현실을 호도할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통계청의 '2017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를 보면 충북 경제활동인구 86만3200명 중 취업자는 84만3900명, 실업자는 1만9400명, 비경제 활동인구는 51만550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시·군별 실업자 수(100명 단위)를 보면 보은군은 100명 미만이었으며, 옥천군은 100여명, 단양군은 200여명, 영동군은 300여명, 증평군과 괴산군은 각 500여명, 제천시 700여명, 진천군 800여명 순이다.

 이를 실업률로 환산하면 보은군과 옥천군이 각 0.1%와 0.5%로 집계됐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경제활동인구의 완전고용과 가까운 지극히 비현실적인 수치다.

 통게청이 밝힌 상대표준 오차 값 25% 이상을 고려하더라도 수치상의 왜곡이 심각한 수준인 셈이다.

 이런 곳이 도내 11개 시·군 중 절반을 넘는 6~7곳에 달해 전체 수치에도 상당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70.1%로 도내에서 가장 높은 음성군은 고용률(67.7%)과 함께 실업률(3.4%)도 도내 최고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경제활동참가율이 59.7%로 도내에서 가장 낮은 제천시는 고용률(59.1%)과 함께 실업률(1.0%)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군지역의 고용률이 높은 이유는 시 지역보다 농림어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취업자 중에 고령층과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며 "인구가 적은 지역은 표본 확보가 부족해 오차 값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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