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60대 만학도 장장길씨 학사모 … 대학원 진학

기사등록 2018/02/19 11:35:36
【대전=뉴시스】 60대 만학도 장장길씨가 오는 23일 열리는 한밭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학사모를 쓴다.(사진=한밭대 제공)
【대전=뉴시스】유순상 기자 = 60대의 만학도가 대학 졸업장을 받는다.

 19일 한밭대에 따르면 오는 23일 열리는 '2017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경상대 경영회계학과 장장길씨가 학사모를 쓴다.

 그는 1955년생으로 충남 공주시에서 양돈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 고흥 득량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생업전선에 나선 뒤 바쁜 삶 속에서 좀처럼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50대 때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대전 예지중·고를 졸업했다.

 60세가 되던 지난 2014년 한밭대 경영회계학과 야간과정에 입학했다. 성적장학금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배움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보여줬다.

 그는 양돈업계에서는 꽤 알려진 유명인사다. 2016년 '제17회 한국양돈대상' 생산자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2005년 '충남농어촌발전대상', 2009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의 '신지식 농업인'에 선정됐다.
 
 졸업후 한밭대 창업경영대학원 테크노경영학과에 진학, 석사학위 취득에 도전한다.
 
 장 씨는 "양돈업 등 사업에서 크게 성공했지만 늘 마음속에는 학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며 "배움에 대한 염원과 한을 풀고자 대학 진학을 결심하고 야간과정이 개설돼 있는 한밭대에 입학, 예순 넷이 되는 올해 드디어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밭대 최종인 기획처장은 "장씨의 졸업은 학업에 대한 남다른 열망과 노력 뿐만 아니라 선취업 후진학의 사례이다"며 "대학 야간과정이 점차 없어지는 추세로 성인 학습자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학위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sy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