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톡톡]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바이오 실적·미래 둘다 잡았다...옥석 가려질 것"

기사등록 2018/02/11 08:00:00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동구바이오제약 오는 13일 코스닥 상장…피부과 처방 1위 제약사
바이오·의료기기·CMO·화장품 등으로 다각화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15.4%...업종평균 두배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장래성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을 통해 성장성을 추구해야 해요"

오는 13일 코스닥 입성을 앞둔 피부과 처방 의약품 1위 업체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53) 대표는 지난 2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국내 코스닥 상장 바이오사 대부분은 적자에 허덕며 미래에만 매달려 있다"며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코스닥 바이오주들이 미래 성장 산업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작년 말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적자 상태다. 주요 개발 제품들은 실패 확률이 높은 것은 물론 이익 실현 시점은 먼 훗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48년 전통의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비뇨기과 제약 강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을 기반으로 바이오 분야에서는 비교적 가까운 시일에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확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대표는 "중소 제약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더라도 한 분야에서 1등하는 제품',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제품', '가슴이 뛰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자주 강조한다"며 "이러한 열정으로 최근 내놓은 것이 세계 최초 지방유래 줄기세포 추출 키트(조립해 무엇을 바로 만들 수 있도록 부품들을 모아 놓은 것) '스마트엑스'다"고 밝혔다.

스마트엑스는 자가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성형, 미용, 자가면역치료 등을 목적으로 환자에게 주입하는 일회용 의료기기다. 기존의 줄기세포 주입 방식보다 효과는 물론 안정성, 경제성, 편리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시에 필러, 보톡스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미국 식품의약청(FDA), 유럽 연합통합안전인증(CE) 등록을 완료했으며,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또 스마트엑스를 유수의 대학병원과 함께 가슴확대, 안면비대칭, 당뇨병성 족부궤양, 흉터치료 등에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말초혈관질환에는 임상을 완료했으며,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등에는 올 상반기에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엑스는 조 대표의 기지가 돋보인다. 그는 "약사법이 관할하는 신약은 시장에 내놓기까지 10년 이상 걸리지만 의사의 임상 경험과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의료기기는 의료법의 적용을 받아 상품화하기까지의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엑스는 기획 단계부터 의료기기로 개발에 착수했다"며 "이 때문에 스마트엑스를 개발(3년)하고 등록(2년)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을 총 5년여로 줄일 수 있었다"며 라고 귀뜸했다.

또 스마트엑스은 활용성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그는 "발목, 발가락 절단 등 당뇨병 족부 괴사 시술은 연간 11만건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치료도 창상 치료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스마트엑스를 특정 단계에서 사용하면 새살이 돋는, 즉 재생 효과가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당뇨병성 족부궤양에 대한 임상을 마치고 내년 신의료기술로 등재되면 실비보험 적용도 가능해져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의약품위탁생산(CMO)에서도 동구바이오제약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보유한 연질캡슐 제조 특화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제형 제조 기술력, 건강한 피부 구조를 재현하는 MLE 기술, 약물전달체계 개선 DDS 기술 등으로 차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문재인 정부의 ‘치매 치료 국가책임제’ 시행에 따른 치매치료제 중심의 CMO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동구바이오제약의 대표 CMO 제품인 치매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지난해 한 해 동안 450%대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또 올해부터 3D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줄기세포를 만드는 다른 회사들도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 브랜드를 많이 내놓고 있지만 셀블룸은 피부과 처방 1위의 피부를 잘 아는 제약사가 개발한 화장품인 만큼 효과 면에서 월등하다"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국내 피부과 의원 1224곳 가운데 확보한 782곳(63.9%)의 거래처는 화장품 판매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매출도 기대되고 있다. 셀블룸은 지난해 5월 명품화장품이 주로 들어가는 아시아나항공 시내면세점에 입점했다. 또 그해 8월에는 중국 의료기기·화장품 유통업체(SCICARE)와 5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매출의 약 60%를 창출하고 있는 본업인 제약 사업도 펌프질을 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여드름 치료제(2018년), 항혈전제(2019년), 중증 손습진 치료제(2019년), 위장운동조절제(2020년), 전립성비대증(2020년), 제2형 당뇨병 치료제(2022년) 과민성방광 치료제(2024년) 등을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토피, 대상포진,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에 대한 신약 치료제 6개 개발도 추진 중이다.

조 대표는 "제약사라는 뿌리에서 바이오, 의료기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접목해 종합 헬스케어 업체로 성장할 기반을 잡았다"며 "이번 공모 청약에서 800대 1이 넘는 경쟁률은 물론 기관투자가들의 의무 확약률이 50%를 넘는 것도 자사의 성장성을 긍정적, 안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5~6일 진행된 동구바이오제약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은 836.67대 1로 대박을 쳤다.

조 대표는 실속 챙기기 경영 능력을 오랜 기간 숫자로도 증명해왔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874억원 매출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매출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2007년부터 2016년 10년 동안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12.6%에 이른다.

뿐만아니라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누적으로 15.4% 집계, 업종 평균의 7.9%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것은 물론 2014년(10.6%)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조 대표는 "창립자이신 아버지(조동섭)가 1992년 병환으로 쓰러지신 후 27세때 입사해 2010년까지 외형을 키우는 데 주력했고 그 후로는 이익, 내실에 방점을 두고 경영했다"며 "지난해까지 씨 뿌리기 단계였다면, 상장을 통해 도약을 꿈꾸는 올해부터는 수확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평했다. 이어 "창립 50주년을 맞는 2020년에는 30위 제약사로 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 약력
▲1966년 출생 ▲고려대 경영학 학사·MBA 석사 ▲1991년~2004년 : 동구바이오제약 영업·관리본부장 ▲2005년~현 :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2013년~ 현 :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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